메이저리거가 부모와 함께 산다고?
모두가 선망하는 메이저리거가 됐지만 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이 최근 이같은 생활을 하는 두명의 선수들을 소개했다.
타이슨 로스는 저널과의 인터뷰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한 것을 사과했다. 동생 도시락을 학교에 전해주고 오느라고 늦었다고 했다. 23살의 메이저리거인 그는 아직도 부모와 함께 집에서 산다. 물론 그는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고 자신의 침대에서 잔다. 또 고등학교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그뿐인가. 부모 신세를 지니까 렌트비도 절약되고 MLB 최저 연봉인 40만 달러를 취미인 비디오게임에 마음껏 쓸 수 있다. 그는 시즌동안 집에서 지낸다. 고향팀에 소속된 소수의 선수중 하나이기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환호하는 2만 관중 앞에서 시속 95마일의 직구를 뿌리고 나서 집에 돌아가 엄마와 함께 '토이스토리3'을 보기도 했다. 이때문에 가끔 놀림도 받는다. 캘리포니아 스톡턴 출신인 피처 댈라스 브래든(26)은 로스가 "세금을 피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사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브래든은 지난 5월 9일 탬파베이 레이스 전에서 퍼펙트게임의 대기록을 달성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실 고향팀에 선발되는 것은 전국적인 신인드래프트제가 도입된 1965년까지는 흔한 일이었다. 야구역사가인 릭 오브랜드는 "야구유망주들은 외부 팀이 거액을 제시하지 않는 한 대개 고향팀과 계약을 맺었다. 양키스의 루 게릭이나 신시내티 레즈의 피트 로즈도 그랬다"고 말했다.
현재 방어율이 5.79인 로스처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선수들은 시즌중에 마이너리그에 보내진다. 팀마다 어웨이경기가 81개나 돼 일년중 석달은 밖에서 지내야 한다.
피츠버그가 고향인 워커(24)도 지난 5월 메이저리그의 파이어리츠에 합류했는데 "엄마와 함께 세탁기가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은 하나의 보너스"라고 즐거워한다. 그는 엄마가 해주는 베이컨과 후추 양파오믈렛을 먹고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인 브리스비와 야구장까지 드라이브를 가곤 한다.
워커는 집에서의 생활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엄마인 캐롤라인은 "우리는 아들에게 공간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다른 젊은 선수들은 이런 로스와 워커를 부러워한다. 로스의 친한 친구인 플로리다 출신 투수 지오 곤잘레스(24)는 "혼자 독립해서 사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말한다.
2009년 어슬레틱스에 드래프트된 로스는 어린 시절 어슬레틱스의 스타디움 근처에서 리틀 야구를 했다. 그는 처음엔 교외의 콘도에서 살 생각도 했다. "영화관도 가깝고 게임몰도 가까웠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집에서 살게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엄마인 진도 아들이 집에 있는 것이 기쁘다. 함께 영화관도 갈 수 있을뿐 아니라 열일곱살인 남동생 조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불편한 것도 있다. "아직도 아들 욕실을 청소해야 한다."
여자친구인 애슐리 호프만도 로스가 부모와 함께 집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집에서 슬립오버 할 때만 좀 불편하다고 말한다. "로스의 아빠가 '잘자라, 아침에 보자'고 하면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한다.
꽃무니벽지인 로스의 방은 무하마드 알리와 마이클 조던, 새미 소사 사진들로 뒤덮여 있다. 애견 '매버릭'을 데리고 고등학교 친구인 라샤드 터커와 어울렸다. 술집에서 타코 코스튬을 한 남성이 두명의 여성을 지분대는 영화를 보며 낄낄댔다.
오후 2시경 이제 운동장에 출근할 시간이다. 공굡롭게 이 날은 오클랜드와 피츠버그의 대결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워커는 안타 3개를 허용했고 로스는 구원투수였지만 경기에 나오진 않았다.
이날 경기는 어슬레틱스의 14-4 승리. 경기후 샤워를 마치고 클럽하우스 주방에서 프로즌 요거트를 맛본 그는 스타디움을 떠나면서 "집에서 재충전하고 내일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정진숙기자 jchung
@newsroh.com<꼬리뉴스>
66을 좋아하는 로스
로스의 배번은 66. 그는 유독 6을 좋아한다. 자신에게 특별한 숫자이기때문이다. 우선 키가 6피트6인치이고 오클랜드 66가 근처에서 야구를 했다. 2008년 2라운드에서 고향팀에 낙점받은 그는 2009년 마이너리그에서 6게임에 나와 방어율 4.66을 기록했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그는 오클랜드의 6번째 유망주로 평가됐다. 4월 7일 시애틀과의 데뷔전에서 그는 계투조로 나와 2.1이닝을 던지며 피안타 1개만을 허용했고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켄 그리피 Jr.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피츠버그의 닐 워커는 2루수로 2004년 드래프트됐다. 메이저리그 투수였던 아버지 톰 워커에 이어 부자야구선수인 그는 고교시절 야구(캐처)와 풋볼(와이드리시버)에서 이름을 날렸다.
2007년과 2008년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09년 9월 1일 신시내티전에서 대타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