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수(有數)의 기업 인재(人才)들이 참여하는 아시안 MBA컨퍼런스 및 직업엑스포가 뉴욕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 행사를 한인 사업가가 주최해 비상한 관심이 일고 있다.
오는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맨해튼의 제이콥 재빗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0 암바(AMBA) 리더십컨퍼런스 & 커리어엑스포가 화제의 행사이다. 이 행사는 미국의 경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아시아계 비즈니스 리더들 간에 네트워크를 도모하고, 아시아 지역으로의 투자와 비즈니스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趣旨)로 지난해 처음 열렸다.
행사를 주최하는 ADI(www.asianlife.com)의 안진오 대표는 1.5세 한인으로 아시안 최초의 헤드헌터이자 아시아계 인재들을 위한 독보적인 HR 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매년 5월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아시안 직업박람회(職業博覽會)를 열고 있는 그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AMBA 행사를 기획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사흘간 펩시코, 뉴욕라이프, 폭스바겐, 버거킹 등 121개 기업 2500명이 참가했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치 박사가 기조연설(基調演說)을 맡는 등 경제계의 리더들이 대거 참여했다.
올해는 행사기간도 나흘로 늘었을뿐더러 200개 이상의 기업에서 4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흑인과 히스패닉 MBA 컨퍼런스를 압도하는 것이다.
특히 미정부 기관들도 인재중용을 위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아시아소사이어티 등 협찬기관만 30여개에 달하고 뉴욕타임스와 WNYC 등 주요 언론도 후원하고 있다.
25일과 26일 이틀간은 비즈니스 리더들을 위한 네트워킹 행사로 뉴욕 타임스와 뉴욕상장거래소 방문 및 미팅, 아시안 소사이어티가 주관하는 네트워킹 리셉션이 있다. 셋째날은 리더십 컨퍼런스로 글로벌 리더십 워크샵과 패널 디스커션, Gala Awards 디너 및 프레젠테이션이 열리고 마지막날은 커리어 엑스포가 개최된다.
안진오 대표가 올해 역점을 기울이는 것은 한국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이다. 이미 아시아 지역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교류로 핵심 리더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아시아 주요 도시로 확대되어 개최될 것이라고 전한 안 대표는 “본국 기업인들이 미국에서 유사한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아는데 아시안에 초점을 맞춘게 없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게 늘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안 대표는 “역량 있는 글로벌 리더 확보는 조직의 성공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라면서 “미국 기업들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아시아계 인재 채용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MBA및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한 아시아계 고급 인재들에게 기업기관을 홍보하면서 채용을 도모하는 커리어 엑스포를 리더십 컨퍼런스와 연계하여 개최하는 이유다.
그는 “세계 금융 및 투자의 중심인 뉴욕 맨하탄에서 최고급의 마켓 정보 취득하고 국제적인 인맥을 구축해서 기업과 개인의 장기적인 발전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아시안 헤드헌터 1호
안 대표는 지난 23년 간 한인 등 아시아 커뮤니티를 위해 직업 컨설팅을 해온 전문가(專門家)로 한국인 헤드헌터 1호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제8회 아시안 직업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1987년 ADI를 설립한 안 대표는 “그때만 해도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에서도 헤드헌터라는 용어가 없었다. 초기에는 참 어려움이 많았지만 요즘은 20년 이상 한 우물을 판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서중(京西中) 2학년때 부모와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 온 그는 뉴욕대(NYU)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졸업 직전 모건 스탠리의 채용 인터뷰 때 겪었던 경험 때문이었다.
“성적도 좋았고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도 한번도 안 했어요. 그런데 평소엔 아무렇게나 하고 다니던 미국 친구들이 인터뷰 때 정장을 하고 프로처럼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 처음 내가 이민자라는 것을 자각하고 직업을 구해도 한국인이요, 아시안이라는 것을 살리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ADI의 창업은 자신처럼 사회에 나올 때 혼란을 겪을 한인 1.5세와 2세들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안 대표는 “당시에는 아시안을 위한 직업 정보가 전무했다. 부모님들은 언어 문제와 정서의 차이로 자녀들에게 그런 정보를 줄 수도 없었고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 되라, 변호사 되라, 이런 얘기외엔 할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인사회에 홍보를 다른 아시아계보다 열 배는 더하지만 박람회장을 찾는 사람들은 중국계와 인도계가 압도적으로 많다. 우리 한인사회가 직업의 다양성을 꾀하고 주류사회(主流社會)에 좀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强調)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