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이어지던 폭스TV와 케이블비전의 사용료 분쟁(紛爭)이 지난달 30일 타결됐다.
폭스TV 모회사인 뉴스코프와 케이블비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용료 계약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등 동부의 300만명 가입자들은 양사의 분쟁으로 지난 16일부터 폭스TV의 5번과 9번 채널의 인기 드라마와 쇼를 시청하지 못했다. 공교롭게 이 기간 뉴욕 양키스의 플레이오프와 월드시리즈, NFL 뉴욕 팀의 일부 경기들을 시청하지 못해 특히 스포츠팬들의 불만이 컸다.
이 때문에 일부 가입자들은 케이블비전에 사용료 환불 소송(換拂訴訟)을 제기했고 케이블비전도 MLB 패키지를 구입한 고객에 한해 10달러를 돌려주겠다고 공지했다.
양 사는 지난 2주간 뉴욕타임스에 경쟁적으로 전면광고를 통해 계약료 협상 분쟁의 책임이 상대에게 있다며 치열한 광고전쟁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시청자
케이블비전 가입자들은 최근 1년 사이에 케이블비전이 채널사업자들과 잦은 사용료 시비(是非)로 방송중단이 된 것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케이블비전은 지난해 푸드 채널과 하우스TV와의 사용료 시비로 일주일이 넘도록 방송이 중단됐고 올 연초엔 ABC와의 사용료 갈등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앞부분이 15분간 나가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이번 폭스TV와의 분쟁은 양사에게 상처만 주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기간의 방송중단으로 케이블비전 가입자들이 계약을 해지(解止)하고 버라이즌 Fios 등 다른 채널공급자로 넘어갔고 폭스TV 역시 광고료에서도 적잖은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 된 시청자들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시청자를 볼모로 한 방송 중단은 있을 수 없다는 것,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면 결국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들 공룡 매체사업자들은 아직 모르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