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TV와 유선방송사업자 케이블비전의 사용료 분쟁으로 방송이 열흘이상 중단되는 등 파행(跛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양사 간의 사용료 갈등이 좀처럼 타협점(妥協點)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불만이 쇄도(殺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용료 분쟁으로 메이저리그의 하이라이트인 포스트 시즌 경기를 중계하는 폭스 TV를 볼 수 없어 야구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케이블비전 가입자들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 컨퍼런스 결승시리즈를 놓친데 이어 월드시리즈마저 볼 수 없어 TV중계가 가능한 스포츠 바를 찾는 등 악전고투(惡戰苦鬪)하고 있다.
케이블비전은 2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월드 시리즈 개막전을 몇 시간 앞둔 가운데 새 프로그램 사용 계약안을 제시했으나 폭스 TV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에 의해 거절됐다.
케이블비전은 타임워너 케이블이 뉴스코프에 지불하는 사용료와 동일한 액수의 요금을 내겠다고 다소 진전된 안을 냈지만 뉴스코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뉴스코프는 그간 또다른 유선방송사업자인 타임워너 케이블과의 계약서에 가장 낮은 수준의 사용료를 보장하겠다는 항목이 포함돼 다른 케이블업체와 이보다 낮은 액수에 계약을 체결하면, 그 차액만큼 타임 워너 케이블측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계약 거부의 변을 밝혀 왔다.
그러나 이번에 케이블비전이 타임워너와 동일한 액수를 제시, 그같은 명분(名分)이 사라졌음에도 거부의사를 밝히자 케이블비전 가입자들은 폭스 TV가 시청자를 볼모로 잇속만 차리려고 한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케이블비전은 뉴욕에선 채널 5, 필라델피아에선 채널 29로 폭스 TV를 송출하는 등 이 지역에서만 300만의 가입자가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케이블비전 NY타임스에 연일 광고전쟁
폭스 TV와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케이블비전은 뉴욕타임스에 거의 매일 전면광고(全面廣告)를 게재하며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폭스 TV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인식시켜 항의를 촉발(促發)시키려는 의도이다. 반면 뉴스코프는 뉴욕타임스에 한 차례 대응 광고를 냈을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뉴스코프 역시 자회사인 월스트릿저널(WSJ)이 폭스 TV의 입장을 옹호하는 기사를 싣는 등 지원세력이 만만치 않다.
한편 일부 가입자들은 케이블비전이 지난해 TLC와 Food 채널, 하우스 채널 등 인기 채널과도 사용료 갈등으로 며칠 중단한데 이어 올 초에도 ABC-TV와의 분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일부를 방송하지 않은 점을 들어 케이블비전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불만도 터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