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운반하다 체포된 리제트 리의 보석청문회에서 연방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이른바 ‘삼성’ 문건을 전격 공개했다.
연방검찰이 어제 보석심리중 공개한 문건은 연방마약단속국이 지난 6월 14일밤 리제트 리를 체포한 뒤 법원으로 부터 압수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리제트 리의 비버리힐스 아파트를 압수, 수색해 입수한 문건이다.
그러나 삼성이 이 문건이 위조됐다고 주장함에 따라 연방검찰이 문건의 진위여부를 밝히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삼성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장짜리의 이 문건은 지난 6월 13일자로 삼성전자아메리카 레터헤드지에 작성된 것으로 작성자는 삼성전자아메리카의 데이빗 스틸 부사장(사진)으로 서명까지 돼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리제트 리는 삼성의 3세 상속녀(相續女)’라며 ‘리제트 리의 개인 비행기 3대가 엘리트 행거에 계류할 것이며 삼성의 보험관련 부서에서 리제트 리의 물건 등에 대해서 책임을 질 것’ 이라는 충격적 내용을 담고 있다.
문서작성일자인 6월 13일은 리제트 리가 마약을 운반하다 오하이오 콜럼부스 공항에서 적발되기 바로 전날로 연방검찰은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이메일로 이 문서를 전하며 연방마약단속국이 법원의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비버리힐스 아파트에 대한 영장 집행과정에서 입수한 것이라고 적시했다.
리제트 리의 이모가 리제트 리가 이병철회장의 딸 코린 리의 딸이라고 어제 보석심리에서 진술한데 이어 연방검찰이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한 ‘리제트 리가 삼성의 3세 상속녀’라는 ‘리제트 리 삼성문건’을 법정에서 제시함에 따라 파문(波紋)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검찰이 공개한 '리제트 리 삼성문건'에 대해서도 데이빗 스틸의 서명(署名)이 위조(僞造)됐으며 이 문건의 원본문서를 공개하고 삼성과 리제트 리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삼성이 원본이라고 공개한 문건은 2문단의 문건인 반면 검찰이 공개한 문건은 5문단의 문건으로 삼성은 원본문건에 3문단이 추가됐고 데이빗 스틸의 서명도 운전면허증 등에 게재된 서명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압수 수색과정에서 입수한 삼성 문건
▲ 삼성이 공개한 문건 원본
위조 추가됐다고 주장한 3문단은 바로 ‘리제트 리는 삼성의 3세 상속녀’라며 ‘리제트 리의 개인 비행기 3대가 엘리트 행거에 계류할 것이며, 삼성의 보험관련 부서에서 리제트 리의 물건 등에 대해서 책임을 질 것’ 이라는 내용을 담은 부분이다.
즉 리제트 리와 이병철 전 회장의 관계를 밝히고 있는 핵심적인 부분이 위조,추가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 원본과 검찰 압수문건을 비교해 보면 논란이 되고 있는 3문단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동일하다.
2개 문건의 작성일자, 작성자, 문건의 제목, 맨 위 2개문단의 내용이 정확히 일치한다. 작성일자는 6월 13일, 작성자는 데이빗 스틸 부사장, 문건의 제목은 CONFIRMATION OF EVENT, 6월 30일 반 나이스공항 이벤트, 게다가 2개문단 내용까지 똑 같았다.
만일 검찰 압수문건이 위조됐다 하더라도 누군가 삼성내부를 꿰뚫어보는 실력자가 아니라면 이토록 적지 않은 부분이 일치하는 위조문건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문건에는 수신자가 명시돼 있지 않지만 삼성이 이 문건이 공항에 보내진 문건이라고 확인함으로써 위조자가 어떻게 정확히 공항에 보낸 문건을 빼냈는가 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삼성은 데이빗 스틸 부사장의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그리고 원본문건 등의 서명을 제시하며 검찰 압수문건과는 다르며 데이빗 스틸 또한 이같은 문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삼성이 제시한 원본 문건과 검찰 압수 문건의 서명은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서명이 위조의 결정적 증거가 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처럼 삼성이 검찰압수문건이 위조됐다고 주장함에 따라 검찰이 문건의 진위 여부(眞僞與否)를 밝히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삼성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연방검찰은 오늘 삼성 조사여부에 대해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回避)했다. 그러나 진위여부는 밝힐 것이라고 말해 진위여부를 밝히는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또 작성자, 작성일자 등 위조치고는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질문하자 '좋은 질문이다 그부분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제트 리의 생모인 코린 리의 소재, 그리고 리제트 리의 할머니이자 코린 리의 생모의 소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보석청문회에서 자세한 주소지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코린 리가 현재 서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코린 리의 생모의 소재나 생사여부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지만 리제트 리가 어머니와 아버지, 양부모와 이모 그리고 할머니에 대해 미안하다고 변호사에게 언급함에 따라 코린 리의 생모가 살아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 파친코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요시 모리타 씨의 소재를 찾는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제임스 오웬 변호사는 지난 5일 스포츠서울닷컴, 시크릿 오브 코리아 등과 만나 요시 모리타가 소니사와 소니 관련회사의 주식을 소유한 주주이며 리제트 리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확인, 요시 모리타 씨도 리제트 리와 이병철 전 회장의 관계를 입증할 핵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안치용블로거 www.newsroh.com
<꼬리뉴스>
* 삼성 “문서위조됐다” 전면부인
연방 마약단속국이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리제트 리의 비버리힐스 아파트에서 발견한 삼성전자 미주법인 문서에 대해 삼성은 데이비드 스틸 부사장(사진)의 사인을 포함, '문서가 위조됐다'며 전면 부인(否認)했다.
아래는 문건 관련 SBS에 보도에 대해 삼성에서 이메일로 보내온 문서 전문.
SBS 報道에 대한 三星 입장
2010.10.27
SBS가 10.27日 8時 뉴스에서 보도한「리제트리, 삼성 3대 상속녀」
보도와 관련한 三星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힘
□ SBS가 美國 연방 검찰에서 입수했다고 보도한 文件에 나온
三星電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 데이비드스틸 專務의 사인이
본인이 평소 사용하는 사인과 현격히 차이가 나는 점을 비춰 볼 때
文書가 위조된 것으로 確信함
- 특히 데이비드 스틸이 소지하고있는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은행통장 등에 사용된 본인의 사인과 SBS에서 보도된 사인을
비교한 결과 肉眼으로도 위조됐다는 점을 직접 확인했음
- 데이비드 스틸은“SBS에 보도된 文件은 본인이 작성한 文件이
아니며, 사인 또한 내 것이 아니다”고 밝혔음
□ 三星은 이 문건이 위조된 것임을 확신하며,
이와 함께 그 동안 삼성가 3세라고 한 리제트 리의 주장도
명백한 허위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봄
三星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