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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美대사 히로시마 원폭추모제 첫 참석 논란

글쓴이 : min 날짜 : 2010-08-10 (화) 13:43:45

 

주일 미국대사가 6일 히로시마 원자폭탄(原子爆彈)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에 처음 참석한 것과 관련, 미국이 일본에 사과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이날 오피니언면 톱으로 ‘히로시마에 대한 사과?’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WSJ는 “미국이 원폭을 투하한 1945년 이래 주일미국대사가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공식추모행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국무성의 필립 크라울리 대변인은 “존 루스 주일미국대사가 이번 행사에 2차대전에 희생된 영령들에 대한 추모(追慕)의 예를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파일럿 폴 티벳츠의 아들인 진 티베츠는 오바마 정부가 미국대사를 참석토록 한 것은 “사실상의 사죄(Unsaid Apology)”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저널은 크라울리 대변인이 모든 희생자에게 예를 표하는 것이라고 강변했음에도 이는 2차대전의 역사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정부가 추모행사에 참석하고 싶었다면 일본 정부가 일본 국민들에게 2차대전에 대해 진실된 모습으로 얘기할 때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1945년 이래 원폭에 대한 일본의 레파토리는 자신들이 유일한 희생자라고 역설하는 것이었으며 일본은 중국, 한국, 홍콩, 필리핀, 인도차이나, 미얀마, 뉴기니, 심지어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했지만 짧은 유감을 표명했을 뿐이라고 상기시켰다.

신문은 일본의 아이들은 2차 대전중 무려 1700만명이 희생된 난징 대학살에 대해 거의 배우지 않고 있지만 당시 일본군은 여성들을 무참하게 강간살해(强姦殺害)하고 상상할 수 없이 잔혹한 방법으로 수많은 이들을 도륙(屠戮)했다고 고발했다.

일본은 2차대전을 촉발시킨 첫 번째 나라라며 일본만 아니었다면 태평양은 피로 얼룩진 전쟁참화(戰爭慘禍)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원폭의 피해자라고 강변하는 것은 그들에 의해 심대한 고통을 받은 아시아의 이웃 나라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는 것이다.

저널은 도덕적 균형감각과 정치적 공정(Political Correctness)에 따라 미국의 변화를 합리화하기도 하지만 지난 85년 레이건 대통령이 나치의 악명 높은 SS친위대 묘지에 헌화(獻花) 한 것과 같은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2차대전에 관련된 모든 나라들의 말없는 시선속에 이번 결정이 미래 세대들로 하여금 진짜 악을 구별하는 능력을 잃게 함으로써 커다란 위험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원폭이 더 큰 희생을 막았다” WSJ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投下)한 것은 1945년 8월 6일. 일본이 그래도 항복(降伏)을 거부하자 사흘 뒤 나가사키에 다시 원폭을 떨어뜨렸다. 마침내 8월 15일 일본은 세계 전쟁사상 가장 잔혹했던 전쟁에서 조건없이 항복한다고 선언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연이어 떨어진 원폭으로 12만명 이상이 죽었고 수많은 이들이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았다.

당시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 본토를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그렇게 할 경우 미군이 100만명, 일본인이 최소한 200만명 희생될 것”이라는 보고를 듣고 원폭투하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은 결과적으로 원자폭탄이 사실상 더 많은 일본인들을 구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접근은 오바마 대통령이 25년전 일어난 사건을 돌아보도록 한다. 1985년 5월 5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브릿브루크 인근에 있는 독일 군인묘지 코메스쇄 세미트리에 헌화함으로써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독일 수상 헬무트 콜과 함께 예를 표하기에 충분한 세월이 경과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헌화한 무덤은 나치의 악명높은 친위대 군인들 무덤이었기 때문이다.

레이건 대통령의 행위는 말없는 미군 영령(英靈)들을 전 유럽을 피의 공포로 물들게 한 나치의 SS친위대와 같은 것처럼 만들었다는 격렬한 비난을 초래했다. 저널은 “미군이 해방자라면 SS는 실성한 살인자들”이었다고 일침(一鍼)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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