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이 최근 캄보디아를 방문해 ‘킬링필드’ 관련자에 대한 재판을 촉구(促求)해 관심이 일고 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 순방차 들른 캄보디아에서 킬링필드 피해자들이 수감됐던 수용소를 방문하고 훈센 정부에 과거사에 책임있는 이들에 대한 재판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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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장관의 요구는 훈센 총리가 지난 9월 4명의 전 고위관리에 대한 사법적 단죄외에는 킬링필드와 관련한 재판을 열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한데 따른 것이다.
캄보디아 사법당국은 UN의 종용(慫慂)에 따라 지난 7월 악명높은 크메르루지 정권시절 1만4천명이 수용돼 죽음을 맞은 투올 슬렝 교도소의 책임자 카잉 구엑이브에게 19년형을 선고한데 이어 9월 4명의 고위관리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
그러나 75년부터 79년사이에 무려 170만명이 학살된 킬링필드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너무 솜방망이라는 서방의 비난이 일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캄보디아가 민주국가가 되기 위해선 책임자 처벌과 함께 정권비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관련사실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사
이날 교도소에서 어린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여성 등 희생자들의 사진과 시설을 둘러본 클린턴 장관은 시종 침통한 표정으로 “정말 끔찍하다. 특히 젊은 나이에 학살된 희생자들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클린턴 장관은 훈센 정부가 유엔 인권위원회 지부를 캄보디아에서 폐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인권위 사무실이 폐쇄되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목소리와 함께 “우리는 캄보디아 국민들이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표출하고 정권을 비판할 권리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놈펜(캄보디아)=노철수특파원 csnoh@newsroh.com
▲유골이 안치된 사원 www.wikipedia.com
<꼬리뉴스>
훈센정부의 약점은 미국에 진 4억달러 빚
클린턴 장관이 캄보디아에서 이처럼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데는 사실 이유가 있다. 캄보디아 정부가 미국에 진 빚 때문이다.
캄보디아는 크메르 루지 정권시절 미국에 4억4500만 달러의 채무(債務)가 있다. 훈센 총리는 이것을 탕감(蕩減)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갚을 길이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가령 채무를 자연이나 교육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갚으라는 것이다. 특히 캄보디아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위한 캄보디아 정부의 노력과 맞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