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사는 머린 마줌더 씨는 세 살백이 딸 사브리나를 스페인어 싱어롱 클래스에 1년전 등록시켰다. 외국어 를 배우게 하려는 뜻이었다. 그러나 별로 효과가 없어서 베이비시터를 고용했다. 아이를 돌보면서 스페인어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요즘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미국의 젊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외국어 교육을 위해 이중언어가 가능한 보모구하기 붐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요즘 뉴욕에서 부모들에 인기있는 블로그와 웹사이트는 외국어를 할 수 있는 베이비시터 정보를 제공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타임스는 많은 부모들이 베이비시터를 통한 외국어 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엔 이것이 꼭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비시터의 조건은 스페인어가 필수”라고 말하는 마줌더 씨는 물론 남편 역시 스페인어를 못하지만 “딸이 다른 언어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멕시코 출신의 1.5세 엘라나 알라콘 씨는 최근 브루클린의 한 부모와 15번째 인터뷰를 가졌다.그녀는 “인터뷰한 부모들이 한결같이 자녀와 스페인어로 얘기해달라고 하더라”고 놀라워했다.
알라콘은 현재 야쉬민 페르난데스 씨의 딸을 돌보고 있다. 아이 아빠는 푸에르토리코 계인데 영어로 말한다. “이집 가족은 스페인어로 말하는 쪽이었지만 스페인어 보모가 되는게 강력한 주문이었다.”
이들 부모들이 베이비시터의 조건을 외국어에 두는 것은 대체로 두가지 이유가 있다. ‘멜팅팟’ 뉴욕에서 아이들이 성장해서 언어의 경쟁력을 갖게 하는 것과 아이들의 지능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시모나 소우자 씨(38)는 쿠웨이트와 캐나다에서 성장했다. 그녀는 인도어의 일종인 콘카네스를 말하지만 아이들은 영어를 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다른 언어를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 얼마전만 해도 많은 부모들은 외국어가 모국어인 베이비시터들이 영어를 하도록 요구했었다. 외국어가 아이들의 영어능력 개발에 방해가 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소우자 씨는 남편이 독일인이어서 아이들이 독일어를 하도록 했다. 또 5년간 함께 한 보모는 스페인어로 아이들과 얘기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프랑스어 몰입프로그램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녀는 “일단 3개국어를 하면 4개국어를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왜냐하면 두뇌가 새로운 언어를 공략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4개국어 5개국어 6개국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외국어 학습을 하면 다른 외국어를 공부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많은 신경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이원언어교육이 두뇌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연구했다. 토론토 요크대 심리학과 엘렌 비알리스톡 교수는 “이원언어 교육이 아이들을 똑똑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원언어개발: 언어와 읽기, 인지’의 저자인 그녀는 이원언어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한가지 언어를 공부한 아이들보다 영어 어휘력에 뒤진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원언어 아이들은 복잡하게 제시된 정보와 같은 과제를 상대적으로 더 잘한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의사결정 능력과 관련된 전두엽의 기능을 돕는 것으로 파악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조기외국어교육 장단점 있어
외국어 조기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들은 이것이 뉴욕의 명문 유치원에 입학하는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사립학교진학을 위한 맨해튼패밀리가이드’의 저자 빅토리아 골드먼 씨는 명문 유치원에 입학하기 위해선 인터뷰와 일정한 테스트를 거치는데 다른 나라 말을 구사하는 것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아이들이 단지 말을 하는 것이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원언어 교육 아이들은 수학 과학 등 비언어과목에선 도움을 얻지만 영어 등 언어에선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레이트처치스쿨의 조지 데이비슨 교장은 “12세이하의 이원언어 교육 아이들에 대한 테스트 결과 읽기 말하기 등의 능력이 또래보다 20~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조기 외국어 교육이 명문 유치원 입학에 되레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의 한인타운 플러싱에 있는 PS 32초등학교는 미동북부에선 유일하게 한국어 이원언어 교육을 하고 있다. 이원언어 프로그램은 한국어와 영어 두 개의 언어로 학과목을 진행, 자연스럽게 두 개 언어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계 등 타민족 아이들도 많이 신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어와 중국어외에 다른 언어를 더 익혀 자녀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인 셈이다.
이 학교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이원언어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는데 교재 부족 등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페인어와 중국어 이원언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학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비해 한국어 이원언어프로그램 공식지정학교는 단 한곳이어서 한인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