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포틀랜드의 정치인중 크리스 더들리는 일어나면 단연 돋보인다. 틸라무크의 해변타운에 마련된 로데오 대회를 방문했을 때 더들리는 연어 부화장의 많은 투자를 요청하는 책임자를 난장이로 만들었다. 포틀랜드 외곽의 농장에서는 주 상원의원들 사이에서 솟아오른 마천루같았다. 교육감 등 학교 관계자와 함께 한 회의에서는 꼬마들 사이에서 유일한 어른처럼 보였다.’
▲ 오레곤 주지사선거에 출마한 크리스 더들리 후보.www.chrisdudley.com
뉴욕타임스가 NBA센터 출신 크리스 더들리(45)의 오레곤 주지사 가능성을 지난 2일 보도해 관심이 일고 있다. 11월 2일 선거를 앞두고 요즘 공화당의 더들리 후보는 유세에 바쁘다. 그는 6피트11인치(212cm)의 엄청난 장신으로 NBA에서 11년을 활약했다.
그는 NBA 선수로는 보기드물게 예일대를 졸업한 그는 그렇게 뛰어난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뉴욕 닉스, 뉴저지 네츠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총 886게임에 출전, 평균 3.9점을 기록했다.
▲ 더들리 후보는 NBA에서 11시즌을 활약했다. www.chrisdudley,com
2003년 은퇴후 NBA 재무감사로 일한 그는 소아 당뇨병 재단을 운영하는 등 선수시절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했다. 주변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그에게 사람들은 정치보다는 농구나 그의 키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큰 키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도 많다. 한 교육재단을 방문했을 때 그가 앉은 의자가 체중을 못이기고 부서질뻔 했는가하면 출입구 부근에서 연설할 때 문이 너무 낮아 머리를 조심해야 했다.
사람들은 그를 보면 키가 얼마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더들리 후보의 자문역인 케리 팀처크는 “사람들은 그와 악수를 하길 원한다. NBA에서 활약한 유명세도 있고 큰 키가 주목의 요인이기도 하다. 어쨌든 매력적인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레이징에 수완을 발휘해 273만 달러를 모았다. 민주당의 경쟁자인 존 키츠하버의 176만 달러를 압도했다. 덕분에 여유있게 TV 광고를 하고 있다.
그를 돕는 인물중엔 NBA 커미셔너 데이빗 스턴을 비롯, 나이키 창설자인 필 나이트 회장, PJ칼레시모와 릭 칼리슬 감독, 전 블레이저스의 동료 클라이드 드렉슬러와 테리 포터도 있다.
더들리의 약점은 정치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그의 조부는 닉슨 행정부시절 덴마크 대사로 그는 사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지난달엔 첫 번째 후보 토론회를 거부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판가들은 그가 키츠하버와 맞대결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했지만 더들리의 캠프에선 당시 콜로라도 아스펜에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가는 일정이 있었으며 그곳에서 공화당 주지사 협회의 회의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들리는 정치경험 부족을 되레 ‘긍정요인’으로 생각한다. 그가 참신한 이미지로 오레곤을 깨끗한 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키츠하버의 캠프의 질리안 쉐닌 대변인은 “더들리 후보는 아웃사이더(국외자)라기보다는 루키(애송이)”라며 “우리는 그가 레이스의 후반부에 디벨롭먼트 리그(농구의 신인급선수들이 뛰는 리그)에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비꼬았다.
더들리는 자신에 대한 회의론이 우스꽝스럽다고 말한다. “내가 NBA에서 뛸 때 사람들이 그랬다. ‘예일출신이래 머리가 아주 좋아’, 그런데 지금은 거꾸로 말한다.”
얼마전 그는 아내와 세 아이들과 함께 파머스마켓에 들러 열기구 풍선 페스티벌과 로데오를 구경했다. 아직 어린 자녀들은 파머스마켓에선 딸기와플을, 열기구축제에선 콘핫도그를, 로데오장에서 바비큐 갈비를 맛보는 등 가는 곳마다 군것질을 했다.
이름이 크리스로 같은 그의 아내는 5대째 오레곤 출신이다. 정작 더들리는 코네티컷 태생으로 샌디애고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더들리 후보의 열한살짜리 큰아들 찰스는 특별한 아이디어로 아빠의 선거운동을 돕는다. 그는 “아빠가 당선되면 최장신 주지사로 기네스북에 오를거에요. 정말 재밌잖아요. 누가 아빠보다 크겠어요?”하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NBA출신 성공한 정치가는 빌 브래들리
NBA 출신으로 정치가로 성공한 예는 뉴욕 닉스 출신 빌 브래들리(67)가 있다. 농구 ‘명예의 전당’ 멤버이기도 한 그는 뉴저지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세차례나 연임했고 2000년 대선캠패인에선 민주당에서 알 고어와 경합하기도 했다.
더들리 후보는 낙태권리나 시민노조의 지지와 같은 사회적 이슈보다는 직업창출과 경제에 관심을 둬 지지율 상승에 힘을 받았다. 오레곤의 실업률은 10.5%로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높다.
사실 오레곤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지난 2008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가 16%차로 압승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야당 후보인 그가 주지사를 지낸 민주당의 존 키츠하버 후보와 대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베이USA의 조사에서는 오차한도내에서 그가 2%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들리 후보의 캠프는 지난해 민주당아성이었던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와 로버트 맥도넬이 승리했듯 오레곤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오레곤주립대의 정치학과장이자 오레곤 공공방송(OPB)의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는 빌 런치 교수는 “더들리 후보는 전통적인 공화당식 접근법에 관심을 둔다. 세금을 감면하겠다는 공약은 늘 인기가 있다”며 “나는 그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세계최장신 주지사의 탄생에 무게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