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허니문을 온 영국인 신혼부부가 차를 몰고 가다 잠시 정차(停車)하는 바람에 신부가 납치후 살해되는 비극을 당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임즈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15일 한 신혼부부의 비극을 대서특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다.
영국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신혼여행을 온 이들 커플이 불행을 당한 것은 지난 13일 밤 11경. 차를 렌트해 드라이브를 하던 중 신부(28)가 신랑에게 아프리카의 밤 구경을 하고 싶다고 차를 세운 것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됐다.
구구레더(Gugulethu)라는 흑인 마을에서 차를 세우고 밤공기를 쐬던 이들에게 잠시후 권총을 든 흑인 두 명이 나타나 위협을 가했다. 신혼부부를 차에 강제로 태운 이들은 도중에 신랑을 내리게 하고 신부만 태우고 사라졌다.
신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했지만 다음 날 발견한 차량에는 싸늘한 신부의 시신(屍身)만 있을 뿐이었다.
경찰은 인근 지역을 탐문(探問)하는 등 용의자 검거에 주력하고 있지만 목격자 등 이렇다할 단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이프타운(남아공)=최경자특파원
▲ 전형적인 남아공의 흑인마을. 사진은 기사안의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꼬리뉴스>
밤길엔 주차도 정차도 하지말라...남아공 안전철칙
정말 어이없는 허니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남아공에 대해 약간의 정보만 있었더라면 이런 참변은 면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에 남아공 사람들은 혀를 차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외지인들이 절대 엄수해야 할 철칙(鐵則)이 있다. 낯선 곳에선 주차는 물론, 정차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물며 야간에는 말할 것도 없다. 고속도로에는 ‘차에 돌이 굴러 떨어져도 정차하지 말고 그냥 가라’는 경고가 있을 정도이다.
이는 강도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특히 흑인들의 집단거주지에서 범죄가 횡행하기때문에 주정차 금지는 반드시 지켜야 할 상식으로 통한다.
달콤한 신혼여행을 왔다가 끔찍한 변을 당한 영국인 커플은 이런 정보를 전혀 몰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