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재외모의선거가 14일과 15일 양일간 치러진 가운데 뉴욕에선 예상보다 크게 저조(低調)한 투표율을 보였다.
재외모의선거 첫날인 14일, 뉴욕총영사관 모의투표소에는 총 94명이 투표해 13.6%의 투표율을 보였다. 재외선거인이 22명이었고 국외부재자가 72명이었다.
투표소는 종일 한산한 모습이었다. 투표자 중 상당수가 대표부와 총영사관 직원인 것을 고려하면 일반 동포들의 참여도는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보인다.
15일에도 투표자가 110명에 그쳐 총 204명으로 29.6%의 투표율에 그쳤다. 출신별로는 주재원 등 국외 부재자가 159명, 영주권자인 재외선거인이 45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총영사관측은 “아무래도 모의선거라 관심이 떨어진 것 같다. 실제 선거가 치러지면 뜨거운 열기로 관심이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투표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모의선거의 이유도 있지만 교통불편과 홍보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첫날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투표소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고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뉴저지 남부에서 왔다는 한 투표자는 “거리도 멀지만 맨해튼의 복잡한 도심까지 오는게 보통 일이 아니다. 뉴욕총영사관은 지하철을 타고 와도 걸어야 하는 거리가 만만찮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투표자는 “자가용을 이용하면 다리나 터널을 건널 때 톨비를 내야하고 주차를 1시간만 해도 25~30 달러인데 실제 선거라도 얼마나 참여할지 의문”이라며 우편투표 허용과 투표소 증설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하는 모습이었다. 플러싱의 김원준 씨는 “모의투표지만 미국에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 참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투표장을 찾은 사람 중 4명은 여권을 지참하지 않아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본인의 부주의도 있지만 미국내 신분증이 아닌 한국 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모의투표 개표일을 11월 24일
세계 26개 재외공관에서 일제히 치러진 이번 모의선거에 참가신청을 한 사람은 모두 1만991명으로 국가별로는 미국, 캐나다가 3,405명, 뉴욕에서는 689명이 신청했다.
투표 방식은 입후보자와 정당을 직접 기입(記入)해 투표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은 후 투표함에 봉투를 넣고 나가면 됐다. 투표함은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경유해 관할 시, 구 선관위에 등기우편으로 발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