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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사는 27층짜리 인도 저택’ NY타임스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0-11-15 (월) 15:05:51
 

달랑 5명 가족을 위한 27층짜리 집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가 최근 인도 최대의 도시 뭄바이에 완공된 27층 초호화 건물을 소개해 화제다. ‘안틸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타워건물은 하늘로 치솟은 철골과 유리로 이뤄졌고 날개가 달린 것처럼 테라스가 돌출한 독특한 외양을 갖고 있다.



주차장은 건물 6층에 있고 옥상에 헬리콥터 3대를 위한 이착륙장이 있다. 테라스식 수영장을 갖추고 마치 바빌론의 대저택마냥 정원이 하늘에 매달린 위용(威容)의 건물이 뭄바이의 시내를 굽어보고 있다.

 

www.wikipedia.com

27층짜리 이 집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자택이다. 이 집엔 엘리베이터 9대와 스파시설, 50석 규모의 극장, 연회장으로 쓸 그랜드볼룸도 있다. 일하는 하인과 직원만 수백명이다. 수년간의 공사 끝에 마침내 이달 입주를 시작한다. 달랑 5명의 가족이.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재산이 270억 달러에 달하는 억만장자(億萬長者)다. 경제수도인 뭄바이에선 인도 최고의 재벌과 슬럼가에서 뒹구는 빈민을 동시에 목격할 수 있다.



광고영화제작자인 프라흘라드 카카르 씨는 “한 가족이 저리로 들어간다구? 저 건물이 랜드마크인지 심볼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매먼(탐욕의 신)’이다. 충격과 공포, 그 자체”라고 힐난했다.



암바니와 아내, 3명의 자녀들은 이달 28일 200명이 참석하는 ‘집들이(하우스 워밍)파티’를 열고 정식으로 입주한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거절한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디자이너와 데코레이터 등 건물 건축에 관여한 사람들이 내용을 누설(漏泄)하지 않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제보자들에 따르면 이 건물은 총 건평이 4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고 건설비용이 10억 달러에 달한다. 뭄바이 사람들은 이 엄청난 집에 대해 경악과 질시, 비난이 혼재(混在)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묻는 질문은 똑같다. ‘대체 왜 그가 이런걸 만들었을까?’ 



수십년간 암바니 가족은 인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기업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창업자인 디루바이 암바니는 빈민에서 억만장자가 된 입지전적(立志傳的) 인물이다. 디킨즈 스타일의 집단가옥 '촐스(Chawls)‘ 출신인 그는 얼굴에 철판을 깐 경영방식으로 부를 축적,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를 세웠다.



이 회사는 세계최대의 폴리에스터 섬유와 방사를 생산하고 인도수출의 15%를 차지한다. 암바니의 두 아들 무케시와 아닐이 재산을 나눠가졌는데 천연가스 채굴권을 놓고 오랜 송사(訟事)가 벌어졌고 결국 대법원은 장남인 무케시의 손을 들어줬다.  



다혈질이고 외향적인 동생에 비해 무케시는 차분하고 내성적인 스타일이다. 그가 입주하는 건물은 알타몬트 로드에 있는데 뭄바이 남부 이 지역은 그의 아버지가 집단주택에서 나와 처음 집을 샀던 그 동네이다. 나중에 그의 아버지는 ‘시 윈드(Sea wind)’라고 불리는 14층 아파트를 샀는데 무케시와 아닐은 법정 다툼을 벌이면서도 한지붕 두가족으로 살았다.



이들의 가족사를 책으로 엮고 있는 해미쉬 맥도날드 씨는 이런 건물을 집으로 삼는 이유는 는 한마디로 이런거죠. ‘나는 부자야. 당신들이 뭐라 생각하건 신경 안써.’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com



<꼬리뉴스>

무케시 2014년엔 세계 최고 부자



옛 이름이 봄베이인 뭄바이는 2천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며 인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이 모여사는 코스모폴리탄 도시다. 지난 10년간 이 도시에 많은 이주민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뭄바이는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는 ‘꿈의 도시’라는 명성을 갖고 있지만 빈민층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인구의 62%가 빈민굴(貧民窟)에 산다. ‘다라비’로 불리는 아시아 최대의 슬럼가엔 10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뭄바이의 살인적인 부동산 가격이 많은 근로계층을 슬럼가로 몰아넣고 있다. 개발업자들은 재개발을 통해 고급 아파트 타워를 짓고 있다. 제한된 땅으로 최대 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뭄바이에서 가장 유명한 빌딩을 집으로 삼게 된 무케시 암바니는 땅을 밟지 않고 살 수 있을 전망이다. 헬리패드 사용승인이 나면 헬리콥터를 타고 건물 출입을 할 수 있다.



‘뭄바이 우화’라는 책을 출간한 자이언 프라카시 씨는 무케시의 빌딩을 “하늘의 문이 있는 집”으로 표현하며 “부자들이 어떤 식으로 사는지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알타몬트 거리에 있는 주민들의 반응은 서로 다르다. 일부 노인들은 헬리콥터가 오가는 소음을 걱정한다. 반면 이곳에서 자란 대학생 웃사브 우나드캇과 하시 다가는 마치 그들의 꿈이 이뤄진 것처럼 무케시의 빌딩을 바라본다.



“그가 BMW 서비스 공장을 빌딩 안에 갖고 있다고 하던데?” 우나드캇의 얘기다. “그뿐이 아니야. 인공날씨를 만드는 방도 있다더라구.” 다가가 맞장구 쳤다.



무케시 가족은 70년대만 해도 방 두개짜리 아파트에 살았다. 디루바이 암바니가 사업으로 떼돈을 벌면서 그의 아들 무케시는 아시아 최고 부자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돈이 많은 부자가 되었다. 포춘지는 2014년이면 그가 빌 게이츠도 제치고 세계 1위 부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케시의 이웃인 수샬라 파와르 씨는 자기 인생과 무케시 인생의 차이를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한달에 4천 루피(90달러)를 버는 그녀는 가족들에게 침대를 양보하고 아파트 복도 바닥에서 잔다.



 “나도 인간이고 무케시 암바니도 인간이다. 가끔 난 내가 4천 루피를 버는데 암바니는 저런 데서 산다는게 기분 나쁘다”고 말하면서도 “아마 저기서 새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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