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치이면 제가 지각하거든요. 전 지각이 싫어요.”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사람을 구조한 뉴욕의 30대 남성이 코믹한 구조의 변(辯)으로 사람들을 미소짓게 했다.
11월 28일 오전 8시경 6번 지하철이 지나는 이스트103가 역에서 카를로스 플로레스 씨(36)는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 한 노인이 선로에 쓰러져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보았다.
마침 지하철이 오는 소리가 났지만 그는 지체없이 뛰어내려가 그를 부축했고 승강장(昇降場)에 있던 남성의 도움으로 무사히 끌어 올렸다. 지하철이 역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구출한 것이었다.
이스트 할렘의 한 청과상에서 일하는 플로레스 씨는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뛰어내릴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추락한 사람이 지하철에 치이면 내가 타야 할 지하철이 제 시간이 떠나지 못하게 될 거 아니냐. 그럼 난 꼼짝없이 지각하기 때문에 구조하게 됐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바빠서 먼저 갈께요”
사실 플로레스 씨는 위험천만했다. 노인은 끌어올려졌지만 자신이 오르기 직전 열차가 불을 켜고 진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승강장에 오르는 순간 다행히 열차도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으며 정차(停車)할 수 있었다.
열 살짜리 아들을 뒀다는 플로레스 씨는 영웅적인 행동에도 “더 머물 시간이 없다. 잘못하면 직장에 늦는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때문에 바쁘다”며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떠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