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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배우 출연 수퍼볼광고 탄생할까..한국어 대사 첫 등장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0-12-02 (목) 14:58:26

한국의 여배우가 출연한 첫 수퍼볼(Super Bowl) 광고가 탄생(誕生)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제의 광고는 펩시콜라 Max CF로 현재 뉴욕서 활동중인 연극배우 출신 김성아 씨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특히 광고대사 일부가 한국어로 나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 CF가 수퍼볼 시간에 방영되기 위해선 네티즌의 클릭수와 추천이 절대적이다. 펩시가 수퍼볼 광고이벤트로 기획한 ‘크래시 더 수퍼볼(Crash the Super Bowl)’에 출품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NFL(미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볼은 미국내에서만 1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볼만큼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이벤트로 TV커머셜 시간엔 엄청난 돈을 들여 제작한 새로운 광고가 선보이는 ‘TV 광고의 불꽃튀는 경연장’이다.

펩시는 내년초에 10편을 고른 후 최종 3편의 광고를 선정, 2월 6일 댈라스 카우보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1수퍼볼 TV광고에 내보낼 계획이다. 김성아 씨가 출연한 광고는 미국의 실력파 여감독 다이앤 패러가스(Diane Paragas 사진)가 연출, 코믹 버전으로 제작됐다.

 

광고의 무대는 한 네일살롱. 김성아 씨 등 두명의 한인여성이 점심을 햄버거로 때우는데 지저분한 외모의 남성고객 둘이 맥주를 들고 들어온다. ‘덤앤 더머’ 컨셉의 두 남성은 멍청하게도 펩시 아닌 제품을 들고 이들 여성에게 환심을 사려 한다.

비호감의 두 사람이 돌아갈 때 반전(反轉)의 캐릭터로 나타나는 또 한명의 남성. 매력만점의 미남인 그는 펩시 Max를 들이키며 싱긋 미소짓는다.

광고에서 김성아 씨는 두 번의 대사 모두를 한국말로 한다. 덤앤 더머 콤비가 나타나자 “아휴 저 바보들 또 왔네”라는 대사와 펩시를 들고 있는 미남을 보며 “진짜 남자는 펩시 맥스야”하는 대사다.

한국어 대사가 나가는 동안 영어자막이 표기된다. 만일 이 광고가 선정되면 한국 여배우가 한국말 대사를 하는 수퍼볼 CF가 사상 처음 탄생하는 셈이다.

  

 

 

 

 

 

 

 

김성아 씨는 “CF감독이 처음부터 한국말 대사를 요구했다. 영어로 대본을 써왔길래 즉석에서 분위기나는 우리 말로 바꿨다”며 “덕분에 감정표현도 더 잘 되고 아주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촬영은 지난 11월 8일 브루클린의 한인 네일살롱에서 있었다. 함께 출연한 여성은 배우가 아니라 영화와 광고 편집을 맡고 있는 노현정(미국명 Kary H.Sarrey) 씨다. 캐스팅 디렉터인 친구의 부탁으로 김성아 씨를 소개했다가 함께 출연하게 됐단다.

영예의 수퍼볼 광고로 선정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조회수와 코멘트다. 이 광고를 보려면

http://www.crashthesuperbowl.com/#/gallery?video=3778 을 클릭하면 된다. 또 심사에 도움이 되는 코멘트를 등록하는 주소는 http://www.crashthesuperbowl.com/#/register 이다.

김성아 씨는 “감독의 지명도도 높고 아주 재미있게 만든 작품이라 기대를 하고 있다. 조회수와 코멘트가 많이 달리면 크게 유리해진다”며 한국 네티즌들의 성원을 기대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10년간 대학로연극무대 활약

김성아 씨는 “오리지널 촬영분에서 코믹하게 오버이트 하는 장면을 즉흥적으로 했다. 감독님과 스탭들이 배꼽을 잡았는데 30초의 광고시간에 맞추다 보니까 잘리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촬영장을 빌려준 네일 살롱의 업주 허복자 사장은 김성아 씨가 다음날 커피 광고를 촬영한다는 얘기에 방송에 “예쁘게 나와야 한다”며 특별히 매니큐어 서비스를 해줬다. 그녀는 “미국에 온지 1년반인데 네일살롱 서비스는 처음 받아 봤다”며 감사해 했다.

 

수원 출신인 김성아 씨는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연기파 배우다. 2000년 ‘청춘예찬’으로 데뷔, ‘갑수와 천녀(박근형 작/김태수 연출)’와 ‘오델로 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 ‘미녀와 야수’, ‘의자는 잘못 없다(선욱현 작/김태수 연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특히 박근형 서울예대교수(극단 골목길 대표)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청춘예찬’은 2008년 북경올림픽 기념 현대연극 대표작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또 ‘지구의 젊은이’ 등 NHK의 다큐멘터리와 일본어 연극과 여러편의 단편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연기의 폭을 넓히고 학위도 따기 위해 2009년 6월 뉴욕에 온 그녀는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실험영화와 CF 등에 꾸준히 출연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올해 주연으로 출연한 실험영화 ‘Boundary’ 가 Cuny Asian American Film Festival에 선정되어 최고실험영화상(Best Experimental Film) 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지난달 Asian Americ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참가작으로 선정되는 경사(慶事)도 있었다.

김성아 씨는 “제가 출연한 영화를 뉴욕에서 보게 된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마이클 잭슨 뮤직비디오 ‘Beat it’ 을 만들어 유명해진 밥 지라르디 감독(SVA 영화학과 교수)이 그 소식을 듣고 연기의 성공을 축하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주기도 했다”고 기쁜 순간을 돌이켰다.

지난 9월에 뉴저지 크레스킬에서 미국 의약품 Diovan CF를 촬영했고 10월엔 자유의 여신상과 부르클린 브리지 앞에서 특별한 커피 광고의 주연으로 발탁되는 등 뉴욕에 온지 1년여만에 줏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영신건강의 카네스 헤이즐넛 커피 ‘사진작가편’인데 한국에서 ‘자유시간’ 초콜렛과 LG 등 대기업 광고를 많이 만드신 베테랑 지미 김 감독님의 작품이에요.”

이 광고는 11월말부터 미 전역의 한인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 언젠가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배우로 촬영할 날이 올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덕분에 한가지 소원이 이뤄진 것 같다”는 김성아 씨.

 

10년을 하루같이 한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연기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 박근형 연출가의 관심과 격려였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말씀하세요. ‘우리가 연극을 하는 이유는 인간이 되기위해서야. 사람이 먼저 되야해.’ 제가 연기로 힘들어 했을때 ‘성아는 연기 계속하면, 훌륭한 배우가 될거야.’ 평생 잊지 못할 이 한마디가 제게는 큰 힘이에요.”

내년 대학원 진학을 앞둔 그녀는 “앞으로도 좋은 영화나 광고 작품들을 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달려가서 참여하고 싶다”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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