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선 길가다 하늘에서 에어컨이 떨어지는지 확인해야 될 모양이다.
29일(현지시간) 맨해튼에서 애견(愛犬)을 데리고 길을 가던 70대 노인이 아파트 창문에서 떨어진 에어컨에 맞았지만 천만다행으로 머리에 찰과상(擦過傷)을 입는데 그쳤다.
앤소니 프렌지스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이날 아침 8시30분경 애견을 데리고 산책하다가 갑자기 떨어진 에어컨이 머리를 스치는 봉변(逢變)을 당했다. 아파트 6층에서 집주인이 위치를 바꾸려다 그만 실수로 놓친 에어컨이 그를 덮친 것.
자칫 중상(中傷)을 입거나 즉사(卽死)할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한 사고를 면한 것은 떨어진 에어컨이 레스토랑 차양(遮陽)에 걸려 떨어졌기때문. 차양의 반동으로 튀어나간 에어컨이 프렌지스 씨의 머리를 스쳐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사고직후 인근 벨러뷰 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치료를 받고 응급실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의성이 없는 단순 사고로 판단, 아파트 주인에 대한 형사상 혐의(嫌疑)는 없다고 밝혔다.
<꼬리뉴스>
뉴욕서 길걸을 때 에어컨 추락도 조심
이웃 주민에 따르면 프렌지스 씨는 평소 이 레스토랑 차양 밑에서 앉아 휴식을 취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만일 그가 이날 애견과 함께 산보하는 대신 평소처럼 앉아있었다면 큰 사고가 날 뻔한 셈이다.
요즘도 뉴욕의 아파트는 각각의 방마다 창문에 설치하는 구형 에어컨을 대부분 쓰고 있다. 문제는 이 에어컨을 한국처럼 안전한 받침대를 따로 설치해 그 위에 올려 놓는게 아니라 창문을 내려서 엉성하게 지지대(支持臺)를 삼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처럼 에어컨을 옮기면서 자칫 실수할 경우 아래로 추락하는 일이 간혹 발생하고 있다.
행여 황당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뉴욕에선 아파트 주변을 걸을 때 가능한 건물에 붙지 말라는 안전수칙(安全守則)을 만들어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