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그라운드제로의 ‘9.11 테러 참사 희생자를 위한 성금’ 모금함에, 얼굴없는 천사가 1만 달러를 현금으로 기부(寄附)해 화제가 되고 있다.
WABC방송은 9.11 추모 기념관 건립지 앞에 있는 모금함에 누군가 1만 달러를 현금으로 넣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금함을 관리하는 수지 브라운 씨는 지난 19일 박스 안에 100달러짜리 지폐가 가득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쿵쾅대는 가슴을 쓸어내린 뒤, 100달러짜리 지폐를 세어보니 총 1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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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씨는 “모금함은 지폐보다는 동전이 흔한데 이날은 지폐가 1 달러도 아닌, 빳빳한 100 달러가 다발로 들어 있어 눈을 의심했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911 기념관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에서 문을 닫은 7시 사이에 1만 달러가 박스안에 넣어진 것 같다. 아마도 한 사람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념관 측은 기부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꼬리뉴스>
한국선 10년째 얼굴없는 선행 릴레이
9.11 추모기념관 측은 성금 모금함에 얼굴없는 기부자가 1만 달러의 현금을 쾌척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해외관광객 등 관람객들이 더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에서 온 단체관광객 중 한 여성은 “놀랐어요. 누군가 그런 일을 하다니 정말 멋지네요”하고 말했다.
독일 뮌헨에서 온 한 남성은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미국인의 관대함을 보여준 일이다. 난 2차 대전이후 미국인의 관대함을 봐 왔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얼굴없는 천사들은 세계 어디에나 존재한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2006년 광주에서는 소아암 환자를 위해 6000만원을 쾌척한 익명의 독지가가 있었고, 경기도 고양시에서도 구세군 자선냄비에 3000만원을 넣고 사라진 이가 있었다. 사회복지공동 모금 회에 9800만원을 보낸 50대 회사원도 있다.
전주에서는 해마다 성탄절이면 얼굴없는 천사들의 선행 릴레이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2000년 5월 초등학교 3학년쯤으로 보이는 남자 어린이가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 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주민센터 민원대에 현금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30대 여성이 782만여원을, 2007년과 2008년에는 2년 연속 누군가가 현금 2천만원과 돼지저금통을 놓고 사라졌다.
액수에 상관없이 남몰래 이웃을 돕는 '착한 사마리아인'들의 선행(善行)이 이 세상을 더욱 살만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