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발 기적의 생환(生還) 드라마가 완료된 13일 미국에서는 모든 공중파 방송들이 실시간 긴급뉴스로 보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33명의 광부들이 무려 69일간 갇힌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현장은 구조가 시작된 13일 오전 0시11분(현지시간) 첫 번째 생존자가 캡슐을 태워 지하 700m에서 끌어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날 밤 9시55분께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수아(54) 씨를 끝으로 전원 구조에 성공, 22시간의 생존 드라마를 완료했다.
캡슐에서 나온 우루수아 씨는 현장에 있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포옹(抱擁)을 하며 생환의 감격을 표출했다.
이날 뉴스전문케이블 CNN은 물론, ABC, NBC, CBS, Fox 등 공중파 TV들은 구조가 본격화되면서 ‘브레이킹 뉴스’로 생방송 화면을 물리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방송사들은 현장 연결을 통해 매몰 광부(埋沒 鑛夫)들이 하나씩 구출되는 장면들을 소개하며 가족들과 감격의 포옹을 하며 눈물짓는 감동적인 장면들을 경쟁적으로 송출했다.
또한 뉴욕 맨해튼의 칠레 레스토랑 등에 나가 있는 리포터를 통해 칠레 이민자들과 관광객들이 TV를 지켜보면서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내보내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교육관련 연설을 하는 도중 칠레의 매몰광부 구조작업을 언급하면서 “칠레인들의 단합과 결의는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구출과정에서 전 세계인들이 보여준 관심이 광부구조 활동에 도움을 줬다면서 “세바스티안 피니에라 칠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구조 작업에 나사(NASA)를 포함한 미국의 기업들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송사들은 캡슐을 타고 올라온 광부들이 예상보다 건강했다면서 이들은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특수양말과 시력 보호를 위한 선글라스 등을 착용했다고 소개했다.
CBS-TV는 칠레 광부 구출을 위해 나사와 애플 등이 지원을 한 사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구조 작전에 소요된 비용은 총 2200만달러(약 247억원)로 알려졌다.
<꼬리뉴스>
구조작업 22시간만에 완료
칠레 산호세 광산에 광부들이 매몰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8월 5일. 갱도 중간 부분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약 70만톤의 암석과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33명의 광부가 지하 약 700m 지점에 갇혔다.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 것은 매몰 17일 만인 8월 22일 ‘피난처에 33명이 모두 생존해 있다’고 적힌 쪽지가 탐침봉을 통해 발견되면서였다.
생존은 확인했지만 너무 깊은 곳에 매몰된데다 추가 붕괴의 우려로 서두를 수가 없었다. 작은 구멍을 통해 음식물과 필요품을 공급하면서 기나긴 구조드라마는 시작됐다.
이들이 있는 피난처에 구조캡슐을 내려보낼 수 있는 튜브공간을 뚫는데 성공한 칠레 당국은 이날을 D데이로 잡아 구조를 시작했다.
첫 구조자인 아발로스 씨를 시작으로 한명 씩 구출될 때마다 현장의 관계자는 물론, TV로 작업을 지켜보던 칠레 국민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생환을 기뻐했다.
당초 예상한 소요시간은 최장 48시간이었으나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되면서 22시간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 매몰사고가 일어난지 꼭 69일만의 일이었다.
한편 현장에는 전 세계에서 2천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세계 각국의 주요 방송사들이 구조작업 생중계 화면을 자국에 송출하는 등 지구촌이 위대한 인간승리의 드라마에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