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0이 세 번 겹치는 지난 10월 10일 미국에선 예식장과 장외경마장마다 행운(幸運)을 기대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1일 A섹션 20면 톱기사로 “전 미주에서 10월 10일 결혼식을 올린 수천 쌍의 신랑신부 중 상당수가 이날이 길일(吉日)로 생각해 날짜를 선택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맨해튼의 앨빈 에일리 댄스씨어터에서 결혼식을 올린 데이먼 킨라드 씨는 “2010년 10월 10일이 결혼기념일이 되는데 멋지지 않냐?”고 말했다.
이날이 특히 결혼식으로 선호된 것은 일요일이었기때문. 브루클린에서 이벤트홀 그랜드 프로스펙트홀을 운영하는 마이클 핼키아스 씨는 “수많은 예비신랑신부들이 이날을 예약하겠다고 찾아왔다. 도저히 빈 시간이 없다고 해도 사정사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두가 10월 10일을 원하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브롱스에 있는 장외경마장에서도 10을 이용한 행운의 베팅을 기대하는 이들로 넘쳐났다. 데이비드 화이트 씨(74)는 자신이 선호하는 3과 7을 달고 뛰는 경주마에 10배 베팅을 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그는 또 6번째 레이스에 10번마에게 베팅을 하기도 했는데 이 말은 3위로 레이스를 마쳐 그를 안타깝게 했다.
코트니 맥콜스키 씨(46)는 10마리의 말을 골라서 베팅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10월 10일인데 기왕이면 10을 선호하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몬무스팍의 10번째 경주에서 베팅한 말이 1위로 들어와 함박 웃음을 지었다.
<꼬리뉴스>
‘트리플 텐’에 태어난 행운의 아기
뉴저지주의 한 여성은 10월 10일 오전 10시에 아기를 출산해 화제가 됐다. 뉴저지 레익우드에 사는 미아 부세케이 씨는 10월 10일 오전 10시에, 킴볼 메디칼 센터에서 제왕절개(帝王切開) 수술을 통해, 건강한 여자 아이를 낳았다.
부세케이 씨는 지난 주 담당 의사로부터 제왕 절개 수술이 낫겠다는 권고를 받고 수술 날짜를 10월 10일로 잡았다고 말했다. 수술시간은 당초 9시였지만 1시간 지연돼 10시에 이뤄졌다.
병원측은 “일부러 시간을 늦춘게 아니었다”고 말했고 아기 아빠는 “아내가 딸을 낳는 순간 시계를 봤더니 정확히 10시였다”고 기뻐했다. 공교롭게 아이는 몸무게가 10파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세케이 씨는 “아이가 크면 자신의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아기의 할머니는 손녀딸의 생일을 기억하기 좋다고 반가와하기도.
한국에선 좋다는 사주팔자를 타고 나기위해 시간을 맞춰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흔하지만 미국에선 이같은 일이 흔치 않다.
사실 부세케이 씨도 인위적으로 맞춘 흔적은 있다. 친구가 수술날짜를 잡을 때 기왕이면 10-10-10으로 맞추라고 권했기때문. 그러나 병원측 스케줄도 있기 때문에 시간까지 요구할 수는 없었는데 하늘의 가호(?)인지 병원측 사정으로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늦춰지는 바람에 ‘트리플 텐’의 소망을 이뤘다.
아참, 10파운드의 몸무게니 ‘쿼드러플 텐(4개의 10)’이라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