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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피해자들 뉴욕 日총영사관 첫 시위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0-10-13 (수) 11:30:45

 

“일본정부는 종교자유를 억압하는 행위에 대해 사법수단을 강구하라!”

일본인 통일교신자들에 대한 조직적인 납치감금(拉致監禁)이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12일 뉴욕의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피해자들과 초종파 목사들, 인권단체 지도자들이 참여한 시위가 벌어졌다.<뉴스로 2010년 10월 6일 송고기사 참조>

 

 

이날 시위는 미국의 저명한 인권단체 지도자인 루온 로우즈(Luonne Rouse) 박사(연합감리교 목사)를 비롯, 마이클 젠킨스(Michael Jenkins) ACLC(미국성직자리더협회) 회장, 제시 에드워즈(Jesse Edwards) 주교(필라델피아 펜테코스트파), 댄 피퍼맨(Dan Fefferman) 국제종교자유연대 회장 등 종파(宗派)를 초월(超越)한 성직자들과 인권운동가들이 참석했다.

 

 

 

또한 제임스 개빈(James Gavin) 미국유니버설평화재단 회장과 통일교 뉴욕본부 브루스 그로드너(Bruce Grodner) 목사, 아시아담당 김용하 목사 등 통일교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특히 루크 히구치 전 US사법재단회장과 미츠코 안탈, 히로시 짐보, 미치코 프레스키 씨 납치감금 피해자 4명이 자리해 시선을 끌었다.

 

 

일본총영사관이 있는 파크애버뉴 48가 빌딩 앞에서 90분 동안 집회(集會)를 가진 이들은 선진국을 자부하는 일본에서 40년 넘게 인권을 유린하는 잔인한 납치감금이 지속되고 이들에 대한 사법적 단죄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개탄하며 일본정부가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미국 의회에서 납치감금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聽聞會)가 예정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도 높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루온 로우즈 박사는 “미국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국인 일본에서 성인 남녀들의 종교의 자유를 박탈하기 위해 납치와 감금이 공공연하게 벌어진 사실에 큰 충격(衝擊)을 받았다. 우리는 일본 국민들이 이같은 참혹한 일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신앙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뭉쳐야 한다. 우리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박해와 차별을 딛고 진정한 종교의 자유를 쟁취했듯이 일본에서도 이같은 일이 일어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젠킨스 회장은 “수년전 후지타 다카코 씨는 일본에서 납치돼 폭력과 감금에 시달리다 자살했지만 일본인 가족들은 한국인 남편이 장례식조차 참석하는 것을 막는 냉혹함을 보였다”고 개탄(慨歎)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갇혀 있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시 에드워즈 주교는 “우리는 이미 상원과 하원의 정치인들과 함께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자유의 폭압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중”이라면서 특히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과 관련, 일본의 반한감정(反韓感情)이 이같은 폭력적인 사태를 유발하고 있다는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납치 감금의 피해당사자들이었다. 특히 미치코 프레스키 씨는 “두번이나 납치를 당했다. 두 번 째는 2층에 감금됐는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뛰어내려 택시를 타고 탈출할 수 있었다”고 악몽같은 순간을 돌이켰다.

 

납치고문피해 생존자모임(SAFE)을 이끌고 있는 루크 히구치(일본명 히구치 하루히사) 회장은 “나도 결혼한지 일년만에 일본에 들어갔다가 기독교 목사를 빙자한 사람들의 술수에 빠진 부모님에 의해 석달간 정신병원에 감금돼 있었다. 통일교를 포기하겠다고 각서를 쓰고도 한달간 집에 갇혀 지내다가 간신히 탈출했다”고 술회(述懷)했다.

 

한편 이들은 집회에 앞서 일본 정부에게 이번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성직자 120명의 편지와 1000명의 서명지를 건물 18층에 위치한 총영사관의 니시야마 수니치 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총영사관은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우리 승리하리라” 日총영사관앞의 낯선 구호

 

“우리 승리하리라. 우리 승리하리라(We shall overcome)”

이들의 얼굴엔 비장함마저 서려 있었다. 종파를 초월해 모인 목사와 주교 등 성직자들과 인권운동가, 그리고 납치감금의 악몽(惡夢)에 몸서리치는 피해자들은 한 사람의 연설이 끝날 때마다 과거 흑인인권운동의 상징이었던 “우리 승리하리라”를 외쳤다.

 

이들은 21세기에 선진국임을 자부하는 일본에서 이같은 작태(作態)가 공공연하게 벌어짐에도 모른 척 방관(傍觀)하는 일본 정부의 부도덕을 강력히 비난했다.

한 목회자는 “지금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중국과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의 인권탄압과 하등 다를게 없다. 일본 정부가 계속 이같은 자세로 나온다면 인권탄압국가의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일본 통일교신자들의 납치감금 실태를 추적보도한 SBS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루온 로우즈 박사는 “한국의 유력방송인 SBS가 납치 감금의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한 것은 언론의 본령에 충실한 것이었다”며 사의를 표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선 무려 12년5개월간 감금됐다가 2년전 탈출한 고토 토오루 씨가 감금됐을 때 식사를 주지 않아 피골이 상접했던 모습과 스물일곱살의 나이에 자살한 여성 등 피해자들의 사진을 들어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번이나 납치 감금의 피해를 당한 미치코 프레스키 씨는 과거 사실을 털어놓다가 감정이 복받친 듯 울음을 삼키기도 했다.

 

그녀는 “그 때 뛰어내리다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고생했다. 미국에 온 이후 친정식구들을 전혀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뉴욕주 더치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프레스키 씨는 미국인 남편과 함께 5명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미국성직자리더협회 ACLC의 마이클 젠킨스 회장은 “지난 3월 국무성과 함께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납치감금 사태에 대한 조사와 면밀한 협의를 했으며 UN 인권위 차원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밝혀 이번 사태의 국제적 확산(擴散)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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