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진출한 외국계 대형마트들이 지난 수년간의 고전을 딛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00년 외국계 대형수퍼로 처음으로 진출한 카르프는 4년만에 철수하고 말았다. 세계 30개국에서 바람을 일으킨 저가정책(低價政策)이 ‘양보다 질’을 중시한 일본인들의 외면을 받았기때문이다.
미국의 월마트는 일본의 토종마트 세이유와 손 잡고 진출했지만 해가 지날수록 적자 폭이 커졌다.
그러나 2010년 들어 일본소비자들의 구매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시장의 양상도 바뀌고 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에 일본 소비자들도 질보다 양을 선택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에선 요즘 일본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도시락들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도쿄에서 30년을 거주한 치노 씨는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와서 대량으로 구입한 뒤 나누면 생활비를 아낄 수 있다”며 알뜰 지혜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월마트는 매장 내부가 아주 넓고 큰 카트를 끌고 다닐 수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월 마트를 비롯한 외국계 마트들이 이벤트성 할인 판매가 아니라 항상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있어 장기간의 경기침체에 지친 소비자들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쿄=장의수특파원 euisoog@hotmail.com
<꼬리뉴스>
일본소비자도 ‘질은 무슨? 싸고봐야’
2004년 세계 2위의 소매업체인 프랑스의 까르푸가 일본 진출 4년만에 철수를 결정했을 때 일본의 시장분석가들은 저가정책은 일본에서 안통한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미국의 월마트도 세이유(西友)의 손을 빌렸음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저가격 전략이 일본 소비자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월마트는 일년 365일 저가격 전략이 좀처럼 일본 소비자들에게 먹히지 않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 중산층 가정이 많고 품질을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단지 싸다고 팔리는 것은 아니라고 단정지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소비자들도 이젠 값이 싼 상품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사흘을 굶으면 담 안넘을 사람 없다’고 했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