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랐나?
열이틀전 수십인치의 폭설에 혼이 난 뉴욕시가 2011년의 서설(瑞雪)에 한껏 꼬리를 내렸다.
7일 아침나절부터 뉴욕 뉴저지 일원에 내린 눈은 오후 5시경 잦아들 때까지 지역적으로 5~15cm를 기록했다. 구랍 26일 30~70cm 내린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애교스런 적설량이었지만 뉴욕의 많은 학교들은 눈이 내리기전부터 일찌감치 휴교령(休校令)을 내리는 등 잔뜩 겁을 먹은 모습이었다.
라과디아 공항과 JFL국제공항, 뉴저지 뉴왁공항 등 뉴욕일원의 3대 공항은 눈이 내리자 2시간 정도 이착륙이 지연됐지만 큰 불편없이 운행이 됐고 지상교통편도 눈이 내리는 즉시 도로에서 대부분 녹아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많은 뉴요커들은 눈폭풍 후유증으로 불편을 겪었지만 2011년 새해 내린 첫 눈의 양이 적고 이름다운 설경을 연출하자 짜증스런 모습보다는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퀸즈 아스토리아의 주민 폴 할라틴 씨(57)는 “오늘 눈이 또 온다고 해서 제설용 소금을 잔뜩 준비했는데 괜한 걱정을 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꼬리뉴스>
눈녹은 도로에 제설차량만 붕붕
뉴욕타임스는 이날 밤 인터넷판 속보로 ‘스노우마게돈 투는 아니었다’는 기사로 2차 눈폭풍은 공연한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예보된 적설량(積雪量)도 2~6인치였기 때문에 폭설과는 거리가 멀었고 이번엔 뉴욕시가 제설 대책을 단단히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교통대란 등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는 상온의 기온이어서 대부분의 도로엔 눈이 내리는 즉시 녹았고 이 때문에 많은 제설차량들이 할 일없이 도로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플러싱에 사는 한인 김석주 씨는 “오늘 눈이 온다고 해서 외출을 하지 않을까 했는데 도로 상태가 좋아서 1시간 거리인 웨체스터에서 볼 일을 보고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