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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조작 의문사 최종길교수..美 정보수집 드러나

글쓴이 : 안치용 날짜 : 2011-01-28 (금) 02:13:37

지난 1973년 유럽간첩단 사건과 관련, 중앙정보부의 조사를 받다 의문사한 최종길 서울대 법대 교수(사진) 사망사건과 관련한 미국부부의 비밀전문이 24일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05년 6월 30일 이 전문에 대해 비밀해제검토를 했으나 행정명령 또는 국무부 규정에 의해 비공개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종길 교수의 죽음에 대해 미국이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진 셈이다.

이 전문은 1973년 10월 25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미국무부에 보고된 전문으로 보안등급은 ‘CONFIDENTIAL’ 이었으며 전문번호는 1973SEOUL07137 이었다.

주한미국대사관이 국무부에 이 전문을 보낸 1973년 10월 25일은 김치열 당시 중앙정보부 차장이 최종길교수가 간첩혐의를 자백(自白)하고 중앙정보부 건물 7층에서 투신자살했다고 발표한 바로 그날이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중앙정보부 발표를 전하면서 대부분의 전문에서 그러하듯 마지막 부분에 자신들의 코멘트를 덧붙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코멘트에 미국측이 수집한 최교수 사망원인에 대한 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최 교수가 중정의 고문(拷問)과 협박(脅迫)에도 불구하고 강요된 간첩자백을 하지 않았다며 최교수의 죽음이 민주화운동과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결정했다. 유족들은 이틀뒤 국가권력의 불법가혹행위에 의해 최종길교수가 사망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 항소를 거쳐 2006년 2월 14일 마침내 승소판결을 받았다.

최종길 교수 관련 미 국무부의 비밀전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안치용블로거 cyahn@newsroh.com

<꼬리뉴스>

유신반대 제자옹호하다 중정에 끌려가 사망

고 최종길 교수는 1931년에 충청남도 공주생으로 인천중학교(6년제, 제물포고등학교의 전신)와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58년부터 서독 쾰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5년에 서울대 조교수가 되어 민법, 서양법제사, 로마법 등을 가르쳤고 1970년부터 1년간 하버드 대학교 교환교수로 도미, 1972년에 서울대학교 법대 정교수가 되었다.

그는 1973년 10월 4일 서울대 법대 학생들이 문리대 학생들에 이어 10월 유신 반대 데모를 하다가 경찰에 체포·구금된 것에 대해 교수회의에서 스승으로서 모른 체해서는 안된다며 “부당한 공권력의 최고 수장인 박정희 대통령에게 총장을 보내 항의하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때 중앙정보부에서 유럽 간첩단 사건의 수사 협조를 요청해 10월 16일에 중앙정보부에 근무하고 있던 최종선을 따라 들어간 뒤 10월 19일에 변사체(變死體)로 발견되었다. 당시 중앙정보부 차장 김치열은 “10월 25일에 최종길이 간첩혐의를 자백하고 중앙정보부 건물 7층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974년 12월 1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전기고문에 의한 타살을 사인으로 제시했으며, 1975년에는 쾰른 대학교의 게르하르트 케겔 교수 등이 외무부에 진상규명(眞相糾明)을 촉구했다. 1988년 10월 6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서울지방검찰청에 재수사를 촉구했으나 10월 18일 검찰은 당일자로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며 “타살됐다는 증거도, 자살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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