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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고 골동품쇼..윈터 앤틱쇼 뉴욕개막

글쓴이 : 김진곤 날짜 : 2011-01-22 (토) 15:51:13

미국 최고의 골동품(骨董品)쇼가 뉴욕에서 열리고 있다.

제57회 ‘Winter Antique Show(겨울 골동품쇼)’가 맨해튼 파크 애버뉴 67가에 소재한 아머리(Armory) 빌딩에서 20일 개막했다. 개막일인 20일은 ‘글로벌웹진’ 뉴스로를 비롯한 언론사를 위한 프리뷰 행사가 먼저 열렸다.

 

이 골동품 쇼는 미국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규모가 커서 박물관 및 화랑, 수집가들에게 명성이 자자하다. 75개의 부스에는 기원전부터 1960년대까지의 유럽, 미국, 아시아의 진기한 소장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복합적인 마스크’ 알라스카 부족의 것으로 1890년 당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높이가 34인치로 새의 깃털, 나무, 실, 동물의 힘줄과 나무 등 복합재료를 쓴 것으로 다소 희극적인 얼굴이다. 주술적인 행사나 제사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은 2백만 달러를 홋가한다.

엄격한 심사와 규정을 거쳐서 진품으로 확인된 골동품만이 선보이는 쇼로도 유명한만큼 수천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조지 워싱턴의 친필 사인과 더불어 한권의 책으로 엮어진 역대 미국 대통령 사인 모음집. 가격은 18만 달러이다. 그 외에도 윈스턴 처칠 전 영국수상, 배우 베티 데이비스, 고갱, 고호 등 화가와 마하트만 간디 등 유명한 명사들의 사인이 있다.

이날 저녁엔 브롱스의 ‘East Side House Settlement'(동부사회복지관)’을 돕는 갈라 파티가 있었다. 브롱스의 빈곤층을 위한 기술과 교육을 하는 곳으로 입장 수입과 오프닝 파티의 기부금(寄附金)이 이곳에 쓰인다.

 

▲ 벨벳으로 만든 사과, 배, 딸기 등 과일모음은 이를 만든 장인이 1840년 제작 당시 결혼 10주년을 기념한 것이라고. 가격은 5만8천 달러.

최소 500 달러에서 2500 달러를 기부하는 형식의 이 모임은 해마다 유명인사가 참가하는데 지난해엔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Martha Stewart)가 참석했다. 윈터 앤틱쇼는 30일까지 계속된다.

 

▲로마 그리스 시대의 유물과 더불어 간다라 불상 등도 보인다.

관람 시간은 월, 수, 금, 토요일은 12시에서 8시까지이며 화, 목, 일요일은 12시에서 6시까지이다. 입장료는 20달러. 참조 사이트 www. winterantiqueshow.com.

뉴욕=김진곤 특파원 ckkim@newsroh.com

 

▲솔로몬 군도에서 나온 마모된 나무판에서 보이는 얼굴 형상.19세기 초 제작으로 6500 달러이다.

<꼬리뉴스>

수십만불짜리 즐비한 골동품쇼 빈곤지역 학생들 관람

 

▲갑옷과 칼, 총 등 중세 유럽과 1800년 대 만들어진 화려한 문양의 무기류들도 있다.

앤틱 쇼를 볼 때마다 세월이 돈을 만든다는 느낌도 있지만 보는 안목(眼目)이 돈을 만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제작 당시엔 대부분 무명(無名)의 장인들이 만든 것이 영화(榮華)를 못 누리고 수백년이 지나 이름난 수집가의 손에 들어가서야 빛을 발하는데서 앤틱의 명암은 엇갈린다.

특히 올해는 중국과 관련한 도자기, 가구, 유물 등이 더욱 고급스럽게 여러 부스에 진열이 된 것을 보면서 앤틱쇼에서도 중국의 입지가 고급 물건으로 탄탄히 다져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 중국 유물과 골동품들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수십만 달러를 홋가하는 자기류들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청나라 도자기로 뉴욕의 전원 풍경이 그려진 희귀품이다.

가격대는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가 보통인데 미디어 프리뷰에서는 “올해는 가격대가 500 달러부터 300만 달러까지 다양하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다.

입장료로 나온 수익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참 뜻있는 일이나 수십만 달러, 수백만 달러의 골동품을 파는 셀러들이 올리는 수익은 단 한푼도 기부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좀 씁쓸하다.

짧게는 수십년부터 길게는 수천년이 흐르도록 잘 보존된 물건들, 역사적으로 가치있고 희귀한 골동품을 보는 즐거움은 크지만 웬만한 부자가 아니고서는 꿈도 꾸기 힘들다는 점에서 거품도 느껴진다.

 

▲수백년이 지나도 그 색감과 형태가 유지되는 페르시안 카펫들도 앤틱 마켓의 주 물품이다.

한편 프리뷰 시간엔 주관사가 후원하는 브롱스 자매학교의 학생들의 방문도 있었다. 관계자가 나와 학생들에게 주의 겸 당부를 단단히 준 다음 일렬로 멀찌감치 세운 채 10여분간 보게 하는 모습은 보기 어색했다.

하루 세끼 먹기도 힘들만큼 빈곤한 가정의 아이들을 수십만불 짜리 골동품들 쇼에 데리고 와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아이들은 무엇을 느끼고 갔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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