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내귀에 도청장치’ 소동이 NBC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시간에 벌어져 관계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22일 NBC의 아침생방송 프로인 ‘투데이 쇼’의 야외 스튜디오에 한 30대 남성이 뛰어들어가는 소동으로 앵커의 놀란 목소리가 그대로 방송을 타고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투데이 쇼 앵커 메리디스 비에라와 기상 전문 캐스터 알 롸커, 그리고 윌리 가이스트가 다음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자료 화면이 나가고 있을 때 발생했다.
문제의 남성이 스튜디오 바리케이드를 뛰어 넘어 앵커 세 명에게 돌진하는 장면은 다행히 방송되지 않았지만 메리디스 비에라 앵커가 “맙소사”라고 내뱉는 소리와 또 다른 사람이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치는 게 그대로 방송돼 시청자들을 당혹(當惑)케 했다.
브루클린에 사는 이 33세 남성은 “나는 신이 내려준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다”고 외치며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프닝 직후 이 남성을 체포했다.
ebchung@newsroh.com
<꼬리뉴스>
88년 MBC뉴스도중 ‘내귀에 도청장치’ 소동
‘내귀에 도청장치’ 소동은 1988년 8월 4일 MBC 9시 뉴스데스크 시간에 일어난 한국 방송사상 초유의 난입사고이다.
당시 강성구 앵커가 서울시 지하철 요금 인상 소식을 전하려는 순간 한 20대 청년이 다가와 강 앵커의 마이크에 대고 “여러분 제 귀에 도청(盜聽)장치가 있습니다”하고 소리 친 것.
청년이 다시 한 번 “제 귀에 도청장치가 들어있습니다. 저는 00에 살고 있는...”하고 말하는 순간 MBC 직원 두 사람이 달려들어 끌고 나갔다.
이 소동으로 방송이 19초간 중단되고 강성구 앵커가 대경실색하는 표정이 그대로 나갔다. 잠시후 재개된 뉴스에서 강 앵커는 충격이 가시지 않은듯 떨리는 목소리로 “여러분. 뉴스 도중에 웬 낯선 사람이 들어와서 행패를 부렸습니다”하고 말한후 다음 뉴스를 진행했다.
훗날 MBC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MBC 9시 뉴스데스크의 평균 시청률이 40%를 넘나 들 때였으니까, 전국적으로 약 1000만명 정도가 이 장면을 봤을 것이다. 그 때 경비를 맡고 있던 사람은 스튜디오로 들어가는 이 사람을 스탭으로 착각을 하고 ‘앵커에게 뭔가 전할 말이 있는 모양이구나’하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청년은 1990년과 1991년에도 공공장소에서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외치는 소동을 벌여 연행(連行)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