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고의 명문대 하버드 학생들이 알몸 질주(疾走)를 벌였다.
하버드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지는 13일 밤 하버드 학부생 100여명이 옷을 벗고 알몸으로 질주하는 ‘원시의 비명(Primal Scream)’ 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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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의 비명’은 해마다 12월 치러지는 중간고사 시험이 시작되기 전날 학생들이 모여 30분간 스트리킹을 하는 행사이다. 이 독특한 전통은 1960년대 학생들이 시험이 시작되는 전날 기숙사 창문에서 10분간 비명을 질러댄데서 유래됐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알몸의 학생들이 구호를 연호한 후 달리자 주위에 있던 수많은 학생들이 함성과 박수로 이들을 격려했다.
알몸 스트리커는 대부분 남학생이었지만 용감한 여학생들도 일부 포함됐다. 한 남학생은 선물박스를 허리에 걸쳐 중요부위를 가린 채 달리기도 했고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몸에 녹색의 페인팅을 칠한 채 나선 마이클 그래함(4년)은 비가 오는 바람에 페인팅이 물에 씻겨지자 “비를 맞으니까 샤워하는 기분”이라고 어깨를 으쓱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알몸질주 전통 60년대 시작
하버드대가 위치한 보스턴은 동북부에 위치해 12월이면 기온이 꽤 내려간다. 지난해 ‘원시의 비명’ 행사때는 눈을 맞으며 스트리킹을 하는 진풍경(珍風景)이 펼쳐졌다.
이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섭씨 10도 미만에 비바람이 불어 체감온도(體感溫度)는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니콜라스 쉬들러(2학년)는 “지난해 행사는 직접 달렸지만 올해는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 한번 뛰었기 때문에 내 의무를 다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 몰린 구경꾼들은 외부에서 온 이들도 많았다. 뉴올리언즈에서 온 마티 라보이튼은 조카를 만나러 왔다가 우연히 이번 행사를 보게 됐다면서 “꼭 뉴올리언즈의 퍼레이드를 보는 것 같다. 나도 하버드에 다녔다면 알몸 질주를 했을 것”이라고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