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 올 겨울 제대로 ‘설화(雪禍)’에 걸렸다.
뉴욕 일원에 11일밤부터 12일 낮까지 폭설이 예고돼 많은 뉴요커들이 긴장하고 있다. 뉴욕일원의 기상대는 이날 9~15인치(22~33cm)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고했다.
구랍 26일 20~40인치의 폭설과 강추위로 홍역을 치른 뉴요커들은 새해 들어서 벌써 두 번째 ‘눈폭풍(Snow Storm)’이 예고되자 너무 지겹다는 보이고 있다. 세이드 바스텐 씨는 “아직 겨울이 반도 안지났는데 너무 눈이 자주 온다. 눈치우는 것도 힘들고 정말 이번 겨울은 싫다”고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지상파와 케이블TV는 뉴스시간 눈폭풍 예보를 수시로 전하고 있는 가운데 각급 학교들은 일찌감치 휴교령 계획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다.
한편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는 폭설이 내리면 일부 지하철 노선의 운행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교통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데일리뉴스가 보도한 계획에 따르면 브루클린 남부 지역을 오가는 N라인을 비롯, F와 B, Q 라인을 아예 운행 중단해 이용객이 객차에 갇히는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애프터크리스마스 폭설 때, A 라인 지하철이 갑자기 운행 중단되는 바람에 수 백 여명의 이용객이 무려 일곱 시간이나 갇히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나온 내부 규정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뉴스가 보도한 MTA 내부 문건은 ‘폭설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정상 운행을 강행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은 아니다’, ‘폭설대비 방식에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MTA는 돈을 훔쳐가는 당국(Money Thieving Authority)의 줄임말” 힐난
MTA가 12일 예보된 폭설이 내릴 경우 일부 지하철의 운행중단을 검토한다는 내부 문건이 알려지자 뉴요커들의 비난이 쇄도(殺到)하고 있다.
데일리뉴스의 관련기사 게시판엔 MTA의 단세포적인 발상(發想)을 비웃는 글들이 줄줄이 달렸다. “문제점을 개선할 생각을 해야지, 지하철 운행을 중단한다는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그럼 눈구덩이에서 우리 차를 끌어내고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든지 말든지 하라”고 쏘아부쳤다. 또다른 네티즌은 “웃기지도 않는다. 이정도 눈으로 지하철 운행을 중단한다구? 그러면서 지하철 요금을 올리다니 우릴 봉사 취급하냐?”고 질타(叱咤)했다.
또 Shade 21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MTA를 돈을 훔쳐가는 당국이라는 뜻의 ‘MTA(Money Thieving Authority)’로 조롱하고 “MTA가 또다시 무능함을 드러냈다. 전동차 운행을 중단할거면 모두 사표를 내라”고 요구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것도 아니고 복지부동(伏地不動) 행정도 이 정도면 챔피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