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최고(最古)의 한국사찰 원각사(주지 지광스님) 큰 법당에서 8일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봉행됐다.
이날 봉축법요식은 지광 스님을 비롯, 정화섭 불사추진위원장, 정대원해 신도회장을 비롯한 500명의 한인과 미국인 불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법회(1부)와 봉축공연(2부), 욕불식(3부)의 순서로 3시간 동안 계속됐다.
지광스님은 법문을 통해 “부처님께서 2500여년전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가 진리로 충만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함”이라며 “인간을 포함, 모든 생명체들이 갖고 있는 절대적 가치와 이 세상 모든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가르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임주현 장한이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1부에서 타종(진효스님) 법고(세등스님) 천수경 봉독, 점등(방미숙-해리 두리틀) 발원문(정화섭 위원장) 봉축사(정대원해 회장)가 이어졌다.
향과 등, 차, 꽃, 쌀, 과일을 차례로 부처님전에 올리는 육법공양이 봉행될 때 큰 법당안은 경건함이 넘쳐났다.
2부에서는 원각사 중고등부의 춤과 음악공양, 박해탈심, 보현행 보살 등 원각사합창단의 음성공양이 이어졌다.
특히 오구일 단장과 미국인 아티스트의 연주공양과 함께 뉴욕취타대(단장 이춘승)의 설장고 합주와 가야금(송승민), 대금산조(최승희), 판소리(김예진), 모듬북 등 수준급의 국악공양이 펼쳐져 큰 박수를 받았다.
3부에서는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며 마음의 번뇌와 업장을 씻어내는 욕불식(浴佛式)에 모든 불자들이 참여했다.
주지 지광스님을 비롯, 세등 스님, 진양 스님, 진효 스님 등과 한인과 미국인 불자들은 아기부처님의 정수리에 꽃물을 정성껏 따라부으며 소원을 희구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대형 청동석가모니 좌상을 안치하고 진신 사리탑을 세운 원각사는 미주한국불교의 신기원이 될 대작불사의 일환으로 한국식 법당과 선방, 요사채, 납골당 건립에 들어간다.
총 600만 달러에 달하는 대작불사는 정화섭 불사추진위원장 및 신도들의 동참으로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의류사업가 해리 두리틀 씨와 방미숙 씨 부부가 미주한국불교 사상 최대의 불사금인 100만 달러를 쾌척(快擲)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ychrisnj@yahoo.com
<꼬리뉴스>
아기불자의 깜찍댄스
이날 봉축행사에서 2부 공연도중 즐거운 해프닝이 있었다. 오구일 단장과 미국인 연주자들의 앵콜 연주가 벌어지는동안 깜찍한 꼬마의 댄스가 펼쳐진 것.
흥겨운 연주에 꼬마의 끼가 넘쳤던 것일까. 느닷없이 무대(?) 앞으로 나와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춰서 법당에 모인 불자들의 폭소와 환호를 끌어냈다.
큼지막한 나비넥타이를 맨 꼬마의 재롱으로 붕축 행사는 흥겨운 잔치 한마당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