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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무서워..’ 새해 뉴욕의 폭설 풍경

글쓴이 : 김진곤 날짜 : 2011-01-14 (금) 01:06:12

언론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구랍 26일 눈폭풍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혼찌검이 난 뉴욕시가 지난 12일 첫 폭설이 예보되자 제설특급작전을 벌이는 등 전례없는 진풍경(珍風景)이 벌어졌다.

새해 첫 폭설의 다양한 풍경을 카메라와 함께 따라가 봤다.

 

뉴욕시 위생국 소속 차량이 11일 밤 맨해튼 헤롤드 스퀘어 대로에 자리를 잡고 폭설이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여론의 질타(叱咤)를 맞고 작심하고 일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이 내리기 1시간 전부터 백화점 앞에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좀 심한게 아닐까.

간간이 뿌리는 눈은 내리는 즉시 녹고 마는데 한 시민은 “오죽 윗선에서 득달(得達)을 했으면 저리 일찍 나와서 치울 눈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맨해튼 살면서 제설차량이 눈을 작정하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고마워 해야 할지, 황당해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 자리잡은 대형 제설차량으로 버스 기다리는 승객의 불편만 늘고 도심의 교통 체증만을 유발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일단 눈이 오고나면 뉴욕은 질척거리는 정도를 넘어서 온 거리가 지저분해진다. 쌩쌩 지나는 차량들이 튀기는 오물과 눈 아래 감춰진 쓰레기들, 교차로마다 지뢰처럼 숨어 있는 얼음 물 웅덩이들이 시민들을 당혹케 한다.

 

도로의 한 차선은 아예 눈이 차지하고 있어서 웬만하면 차도로 나서야하는 상황. 이 때문에 질주하는 차량들로부터 눈오물을 뒤집어 쓰고 욕하는 뉴요커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올 해 맨해튼의 좁은 주택가에는 신형 제설차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생긴 모양이며 크기며 작동하는 것이 마치 장난감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앞으로는 눈을 밀고 뒤로는 제설제를 뿌리고 어느 제설차량보다 빨리 움직여서 효율이 여간 높지 않다.

  

할렘의 눈 치우는 사람들. 지난번 눈사태 이후로 잔뜩 겁을 먹은 것인지, 위에서 내린 지시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도 눈 치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제설차량들이 넘쳐나는 것을 느낀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개도 눈사람도 즐거워..

 

그런가하면 역시 눈 때문에 마냥 신나고 즐거운 쪽은 아이들과 개들이다. 눈 오는 날의 센트럴 파크는 눈썰매를 즐기는 아이들과 산책 나온 개들이 유별나게 많다. 주인이 썰매만 타고 내려오면 기다렸다는듯 덮쳐서 장난을 치는 7개월된 골든 리트리버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나온다.

 

눈사람의 모습도 시대에 따라 변천을 한다. 누군가 당근 먹는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지금 다이어트 중일까. 아마도 유머와 예술감각이 풍부한 뉴요커의 작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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