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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일본에선 찬밥..‘이름 공개 싫어요’

글쓴이 : 장의수 날짜 : 2011-01-12 (수) 13:02:43

‘마크 주커버그가 누구야?’

뉴욕타임스가 지난 10일 동경발로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다. 전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는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이 일본에선 상대적으로 인기가 시들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비즈니스섹션 톱기사로 페이스북 창설자인 올해 26세의 마크 주커버그 CEO가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온라인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지만 온라인 최선진국의 하나인 일본에서만큼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에 무려 5억8300만명의 가입자를 둔 페이스북은 일본의 사용자수가 200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일본의 전체 온라인 인구의 2%를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페이스북 사용자가 전체 온라인 인구의 60%에 달한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4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페이스북이지만 일본의 온라인광고시장에선 그야말로 별 볼 일 없는 신세인 것이다.

일본인들은 고유 업체인 믹시(Mixi)와 그리(Gree), 모비지-타운(Mobage-town)과 같은 다양하고 견고한 네트워킹 사이트와 게임포탈에 빠져 있다. 이들은 총 2천만명이 넘는 유저들이 있고 상호 온라인으로 연결되도록 고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스북이 약세(弱勢)를 면치 못하는 한가지 이유는 실명 공개를 싫어하는 일본 유저들의 공통적인 특징 때문이다. 일본 사이트들은 유저들이 익명(匿名)으로 활동하고 인기있는 블로거조차 가명이나 별명을 쓰는게 관행화돼 있다. 실명을 원칙으로 한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과 대척되는 것이다.

닐슨네트레이딩의 스즈키 시게노리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은 일본시장에서 강력한 라이벌들과 독특한 웹문화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온라인시장의 총 매출액은 2009년 7069억 엔(약 85억 달러)에 달한다. 주커버그 창업자는 일본시장의 공백을 보완하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의 소셜네트워킹사이트들은 이미 시장 선점(先占)을 할만큼 한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은 2008년 중반 일본시장에 진입한 페이스북보다 최소 10배 이상 규모이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믹시(Mixi)는 사용자들은 사진을 올리고 의견을 공유하며 링크와 테마별로 다양한 커뮤니티 페이지를 상호간 주고받을 수 있다. 현재 믹시 회원들은 2160만명이 넘는다.

올해 믹시를 따라잡는 등 빠르게 성장한 그리(Gree)는 2250만명의 등록 회원을 자랑한다. 사용자들이 만화스타일의 아바타를 갖고 노는 공짜게임 등 인기있는 무료게임을 지원하며 성장하고 있다. 또한 팬시한 의상과 게임용 도구들을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비지타운(Mobage-town)은 217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데 아바타와 게임악세사리 등 비슷한 형태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들이 광고주의 웹사이트에 클릭하면 가상게임용 돈을 벌 수도 있다.

바야흐로 이 3개의 사이트들은 페이스북의 요소들을 통합하기 시작했다. 믹시는 인기있는 실리콘밸리의 창업 테크닉을 도입하고 있다. 2009년말이후 믹시 사용자들은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인 트위터처럼 짧은 메시지들을 실시간으로 최대 150자까지 보낼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덕분에 많은 일본소비자들을 트위터로 옮겨가지 않고 있다. 로컬 인터넷 모바일서비스회사인 디지털거라지와의 제휴도 트위터 사용자들을 잠식하고 있다. 닐센 온라인넷뷰에 따르면 일본의 트위터 사용자는 현재 1천만명이다.

 

www.wikipedia.com

페이스북와 주커버그 창업자는 일본내 홍보에 신경쓰고 있다. 주커버그의 삶을 그린 ‘더 소셜 네트웍’이라는 영화가 이번주 개봉되는 것도 그같은 노력의 일환(一環)이다.

페이스북의 일본버전은 수년전 소개됐다. 맞춤형 사이트를 위해 2월에 동경 오피스를 오픈한다. 일본 버전은 사용자들이 혈액형을 게시하는 퍼스낼러티 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유저들은 페이스북의 일본어 사이트가 불편하다고 지적한다. 믹시의 열성 회원인 우에다 마이코(26)도 그렇다. 오사카의 한 문구점에서 일하는 그녀는 적어도 하루에 한번 믹시에 접속해 다른 사용자들의 일기를 읽고 사진과 자신의 이야기를 포스트한다.

대부분의 믹시 사용자들은 그녀의 진짜 이름을 모른다. 지난 5년간 그녀는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한 적이 없다. 그녀는 페이스북을 알고 있지만 자신을 공개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내 진짜 이름을 공개하고 싶지 않아요. 만일 낯선 사람이 내가 누구인지 알거나, 혹은 회사의 누군가가 알게 되면 어떡해요?”

뉴욕=장의수특파원 eschang@newsroh.com

<꼬리뉴스>

페이스북 실명정책 장점도 될수 있어

일본의 2130명의 모바일 웹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9%는 실명을 공개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페이스북 유저들은 자신의 생활을 사회적 관계의 온라인으로 되살리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일본의 사용자들은 순응적 직장문화에서 갖는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웹의 익명성을 향유(享有)하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시아 11개국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사귀는 친구의 4분의1만이 친하다고 답했다. 일본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이 사이트 지인중 한명도 친한 친구가 없다고 답했다.

믹시는 유저들을 익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장했다. 등록회원들은 포스트하고 업로드하는 것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권한을 부여한다. 또한 그들의 프로필을 ‘발자국’이라는 기능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페이스북은 일본 사용자들이 실명을 쓰도록 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의 사용자들이 이름대신 전통적인 캐릭터를 입력하면 ‘페이스북은 실제생활의 관계에 가치를 둡니다. 당신의 이름을 입력해 주세요’하는 문장이 뜬다.

이커머스와 소셜미디어 콘설턴트인 미치바타 도시히코 씨는 “페이스북에 유명인사가 등록하거나 일본 사용자들에게 온라인이 무서운게 아니라 효율적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프라이버시 문제에 극히 민감하다. 페이스북은 너무 많은 개인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지적에 따라 더욱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정책을 5월에 도입할 예정이다.

‘아키 아키모토’라는 익명으로 알려진 인기블로거는 ”프라이버시 보호문제는 글로벌 페이스북에서 지속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나를 알아보는게 싫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페이스북은 강력한 존재다. 일본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모든 것들을 대단히 좋아한다.

창업 7년을 맞는 믹시의 웹 디자이너 나카타 미쓰요 씨는 “믹시가 좀 오래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토로했다. 발전의 속도는 더디고 광고수입과 투자확신도 주춤대고 있다. 이익은 지난 4분기중 3분기나 떨어졌다. 주가도 2006년 상장이후 70% 내려갔다.

 

페이스북 일본 매니저인 코다마 씨는 지난해 11월 니혼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실명정책이 오래전에 헤어진 동창생을 찾는 효용성이 알려지면서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인터넷은 실제 사회와 가깝게 연결된게 너무 없었다. 기존의 커뮤니티 사이트는 실제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막고 있다”고 페이스북의 우월성을 부각(浮刻)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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