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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안중근 유관순 위패 모셔라” 뉴욕한인 전면광고 캠페인 화제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05-19 (목) 01:44:07

  

뉴욕의 한인이 일본의 끈질긴 독도침탈에 대해 서릿발같은 질타(叱咤)를 한인매체 광고에 싣는 등 3년째 수차례에 걸쳐 전면광고 캠페인을 벌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뉴저지에 거주하는 백영현 씨(66). 그는 뉴욕 뉴저지 한인사회에서 꽤 알려진 유명인사다. 페어론에서 운영하는 ‘클리프가든 플로리스트’의 꽃집 배달부를 자처하지만 조국에 대한 뜨거운 애국심과 함께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과 환경운동으로 미국 매체에도 여러번 소개된 덕분이다.

 

그가 최근 실은 광고는 4.19 혁명 51주년을 맞은 지난달 4월 19일 뉴욕중앙일보 B섹션 15면에 올랐다. 독도(獨島)와 대마도(對馬島)를 최상단에 올린 광고에는 그가 몇날 밤을 새워 만든 장문의 원고가 빽빽이 실려 있었다.

 

“일본의 독도 궤변(詭辯). 다시 살아나는 아베 노부유키의 망령(亡靈)..독도를 향해 개떼같이 몰려오는 그들 하나같이 왼손엔 가짜 교과서, 오른손엔 명성황후를 난도질해서 죽인 히젠도...섬 가운데 두 민간인이 보이는데 노래하는 김장훈, 또 한분은 서경덕 선생이다. 손에 들고 계신 무기로 보니 연필깎는 작은 문방구 칼이다..일본 패망후 66년을 음지에서 칼 갈던 도조, 노부유키의 후예들..그들의 전략은 독도를 개끌듯이 질질 끌고 가서 국제분쟁지역으로 등쟁하겠다는 속셈이요, ‘36년동안 실효지배했던 한반도 땅을 몽땅 다 내놔라’하는 격이다.”

이상의 도입부와 함께 그는 1944년 식민지배한 조선땅의 마지막 총독으로 부임했다가 항복문서에 조인한 아베 노부유키의 저주(詛呪)에 대한 경각심을 상기시키고 있다. 노부유키는 “우리는 패했지만 한국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대 한국인이...위대했던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한국민에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여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번 광고에서 백영현 씨는 ‘독도궤변, 이미 시작된 일본의 한반도 제2의 침략’ 등 모두 7개항의 문제와 대안을 함께 제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소양강댐이라면 독도라는 작은 구멍을 뚫어서 대한민국이라는 댐이 붕괴되기를 시도하는 첫 삽질임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며 “독도에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의 위패를 한가운데 모시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각종 역사문헌이 입증하는 자료를 토대로 ‘대마도가 조선땅’임을 확인하고 이를 교과서에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독도궤변이전에 대마도 반환준비에 임해야 할 것이며 1909년 간도협약외교문서 원본을 반환하고 국제사법재판소에 고백후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백영현 씨는 “이미 시작된 21세기 신종 왜구의 독도포위를 직시해야 한다. 졸고 있는 사학자들은 늦었지만 후손에게 진실을 가르쳐 일본의 한반도 재침략 시도의 발가벗은 모습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영현 씨는 이 글을 ‘평생 독도만 바라보다가 간다는 말도 없이 홀연히 하늘나라로 허망하게 가버린 형 ‘백충현’ 독도선생에게 바친다고 했다.

그는 “큰 형님은 하버드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하고 서울대법대와 대학원 학장을 지내셨다. 독도문제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타계할 때까지 평생 독도를 끼고 사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백충현 박사는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정부로부터 훈장이 추서됐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식 창씨개명 고래고기 백이 된 사연

이번 광고 끝에 백영현 씨는 ‘미국명 고래고기 백’이라고 표기해 눈길을 끌었다. 고래고기 백은 자신의 미국이름을 한국식으로 창씨 개명(?)한 것이다.

그는 70년대 중반 호남정유를 사직하고 사우디로 날아가 엔지니어 생활을 할 때 동료 미국인들이 자신의 성을 잘못 발음하자 배우 ‘그레고리 펙’의 ‘팩’을 알려줬더니 줄곧 자신을 그레고리로 부르더라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일제식민시절 혹독한 창씨개명의 치욕(恥辱)을 잊지 않기 위해 그는 “그레고리를 한국식으로 창씨개명하여 고래고기 백이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백영현 씨는 2009년 8월 광복절에 뉴욕한국일보 전면광고를 신호탄으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9월에는 컬러 양면광고로 민족의 대화합과 핵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공교롭게 같은 날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과 거의 흡사해 눈길을 끌었다.

 

또 그해 12월 31일자에도 양면광고로 ‘민족의 소망 남북양자회담 새해의 소망’이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공교롭게 바로 다음날인 1월 1일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남북회담 및 관계개선, 남북협력사업추진을 과제로 제시,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한껏 높여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사재(私財)를 털어 싣는 백영현 씨의 광고는 뉴욕한인사회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저지의 김재진 씨는 “개인이 민족의 화합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소망하는 전면광고를 꾸준히 싣는 것이 놀랍고 감동스럽다. 이런 분들이 있는 한 우리 민족의 미래는 밝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백영현 씨는 UN의 반기문 사무총장과 뉴욕총영사관, 북한유엔대표부, 미국의 관련기관과 유력 정치인들에게 광고내용을 토대로 한 한글과 영문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와 함께 설문지를 만들어 석달간 발품을 팔아 동포 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도 병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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