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방송의 장수 프로그램이 종영된다는 소식에 미국의 시청자들이 시위(示威)를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뉴욕 맨해튼의 ABC 스튜디오 앞에 30여명의 시민이 모여 드라마 종영(終映)을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ABC 방송의 대표적인 낮 드라마, ‘올 마이 칠드런(All My Children)’과 ‘원 라이프 투 리브(One Life to Live)’가 종영된다는 소식에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시위에 참석한 대니엘 포프 씨(25)는 “낮 시간 ABC의 드라마를 보는 것은 그야말로 내 삶의 일부가 됐다”며 “종영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ABC 측은 올 9월, 지난 41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올 마이 칠드런’을 중단하는 한편, 내년 1월부터는 ‘원 라이프 투 리브’도 종영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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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드라마 없으면 못살아”
드라마 없으면 못살아. 이 소식을 보도한 데일리 뉴스는 ‘원 라이프 투 리브’라는 제목을 ‘드라마가 끝나면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재치있는 기사를 내보냈다.
다니엘 포프 씨는 “난 어릴 때부터 원 라이프 투 리브를 보면서 자랐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내 가족과 같았다. 이들이 울면 우리도 울었고 웃으면 함께 웃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포프 씨의 어머니인 데비나 포프 씨(44)도 “우리는 이 드라마와 같이 살았다. 이 드라마는 가정폭력과 성폭행 등 민감하고 어려운 주제를 잘 다뤘다”고 평가했다.
시위에 참가한 조해나 말린 씨(35)도 “이 드라마가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재고를 호소(呼訴)했다.
이들은 5월 2일에도 두 번째 시위를 계획하는 등 어떡하든 드라마를 살리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