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 할렘에서 생후 3주된 여아를 유괴(誘拐)해 자신의 딸로 키워온 여인이 23일 체포됐다.
미연방수사국 FBI는 23년전 영아를 유괴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앤 페트웨이(44)가 24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웨이는 1987년 8월 4일 조이 화이트 씨가 고열증세로 할렘 호스피탈에 데려온 생후 19일된 딸 칼리나 화이트를 유괴했다.
당시 페트웨이는 간호사로 위장한 채 열로 펄펄 끓는 딸을 걱정하는 화이트 씨에게 다가가 진료해주겠다며 아기를 안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후 칼리나에게 네이드라 낸스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코네티컷 등지로 옮겨다니며 키웠다.
그러나 칼리나는 16세 생일 때부터 자신이 엄마와 닮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출생의 비밀을 의심하게 됐다. 결국 최근 실종아동 전국센터인 NCMEC의 웹사이트를 찾아 자료를 검색(檢索), 자신의 어릴 때 모습과 닮은 아기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을 올린 조이 화이트씨에게 지난 4일 전화를 걸어 DNA검사를 의뢰(依賴)했고 분석결과 화이트 씨가 친모(親母)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칼리나를 유괴한 ‘가짜엄마’ 앤 페트웨이는 경찰의 공개수배속에 지난 22일 코네티컷 브리지포트의 한 전당포를 찾았다가 직원의 신고로 꼬리가 잡혔다.
페트웨이는 전당포를 나온 후 TV에서 자신이 수배된 사실을 알고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23년만의 친부모와 감격의 상봉
앤 페트웨이에 대한 체포영장은 과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발부된 것이다. 엉뚱하게도 집행사유는 횡령미수혐의이다. 아직 유괴가 입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릿 바라라 연방검사는 현재 코네티컷 브리지포트 구치소에 수감(收監)된 페트웨이가 24일 맨해튼 연방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트웨이가 벌인 유괴극의 종말은 22일 브리지포트의 ‘조 데이비스 전당포’에서 시작됐다. 이날 정오경 전당포에 들른 그녀의 얼굴을 알아본 직원이 경찰에 신고, 꼬리가 잡힌 것. 전당포를 나선 페트웨이는 스태포드까지 1.5마일을 걸어가다가 TV에 자신이 나온 것을 보고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한 여성의 범죄로 23년간 생이별의 고통을 맛본 조이 화이트 씨와 칼 타이슨 씨는 칼리나와 지난 주 감격의 상봉(相逢)을 했다. 비록 이들 부부는 수년 전 헤어졌지만 23년만에 다시 찾은 딸을 통해 다시 과거로 돌아간 듯 행복한 모습이었다.
칼리나는 그동안 친엄마의 집이 있는 브롱스에서 불과 45마일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