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설날이 아니라 음력설날입니다!”
뉴욕의 한인학부모와 교사들이 설날이름찾기와 설날학교안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회장 최윤희)는 오는 2월 3일 설날을 맞아 일선 학교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중국설날(Chinese New Year)을 공식명칭인 음력 설날(Lunar New Year)로 쓰도록 해야 한다는 운동을 강력히 전개하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회장(사진)은 31일 글로벌웹진 ‘뉴스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6일 캐서린 블랙 뉴욕시 교육감에 뉴욕시 교육국 차원에서 설날을 더 이상 중국 설날(Chinese New Year)로 호칭하지 말고 공식명칭인 음력 설날(Lunar New Year)을 사용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서한에서 “뉴욕시 교육국이 중국설날로 부르는 것은 설날을 명절로 기리는 모든 아시아인들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지적하고 올바른 명칭 사용에 교육국이 솔선수범(率先垂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설날은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안의 큰 명절이기 때문에 이날 대다수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지난해에도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에게 한인사회는 물론, 아시안커뮤니티 리더들이 설날 아시아계 학생들이 쉴 수 있도록 공식 요구를 했음을 상기시켰다.
설날 학교안가기 캠페인을 주도해 온 뉴욕한인교사회 김은주 회장은 “한인교사회도 별도의 편지를 작성해 블랙 교육감을 물론, 블룸버그 시장과 마이클 멀그루 교사노조회장에도 발송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사진)은 이 서한에서 중국설날은 명백히 잘못된 용어(misnomer)라고 지적하고 “한인사회와 베트남 사회 등 많은 아시안들에게 설날이 연중 최대의 명절”이라는 점을 주지시키고 설날을 공립학교 공휴일로 지정해 모든 학생들이 쉴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최윤희 회장은 “한인학생들이 설날에 학교를 안간다고 결석(缺席)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다. 사전에 학교에 설날 명절로 인해 학교를 가지 않는다고 소정의 사유서를 제출하면 출석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09년에도 뉴욕시청 앞에서 당시 좐 리우 시의원, 토비 스타비스키, 그레이스 멩 뉴욕주하원의원 등 정치인들과 함께 설날의 공휴일 지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교육문화운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 2009년 설날 공휴일 지정을 촉구하는 시위가 뉴욕시청 앞에서 최윤희 회장(오른쪽) 토비 스타비스카,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꼬리뉴스>
설날 학교 안가기 캠페인 뉴욕한인교사회가 시작
설날학교안가기 캠페인을 최초로 시작한 뉴욕한인교사회의 활동은 동포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교사들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유태인의 선례를 따를 수 있다는 힘이 생겼기때문이다.
현재 미 동부에서 대부분의 공립학교들이 유태인(猶太人)의 명절엔 예외없이 학교 문을 닫고 있는 것은 유태계 학생들만이 아니라 유태계 교사들도 학교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태계 교사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학교 수업도 정상운영을 하기 힘들어져 공휴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인 교사들의 비중이 높은 학교들의 경우 교사와 학생이 휴일을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학교 전체가 쉬게 되고 다른 학교들에도 파급효과(波及效果)가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년전부터 이같은 운동에 동참한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회장은 “설날을 제대로 쉬고 그 의미를 되새기려면 학생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쉴 수 있는 뉴욕주의 공휴일, 나아가 연방공휴일이 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한인들의 비중이 높은 뉴욕에서 일선학교 공휴일로 만드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