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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치기만 해도 다시 세상에 오네” 정우스님 법문 화제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06-13 (월) 13:50:36

 

“저쪽 동네에선 오직 한분만 오실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 동네는 본전치기만 해도 다 이 세상에 온다구~”

왁자하니 웃음보가 터졌다. 12일 정우 스님의 법문이 진행되는 뉴욕 원각사 큰법당에 모인 300여명의 불자들은 스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때로는 웃음을 터뜨리며 때로는 감동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정우 스님은 지난달까지 한국의 불보사찰 통도사의 주지로 4년간 소임을 마쳤다. 뉴욕 원각사의 회주스님으로 이날 열린 대웅전 기공식 대법회 법문에서 정우 스님은 약 50분간 해학과 감동이 어우러진 설법으로 불자들의 귀와 눈을 끌어당겼다. 법문 주요 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 대낮에도 귀신 나오겄다

법안 큰스님의 와병으로 오랫동안 방치된 원각사에 7년전 직지사 조실스님의 추천으로 처음 왔을 때 느낌이 대낮에도 귀신나오겄다? (불자들 웃음) 누구는 원각사를 돈주고 샀냐? 그러는데 그런 일 없구. 그런 생각은 한다. (법안 큰스님)이 사람 볼 줄 아셨다 그런 느낌말이지...오늘 불사 현황 들으니 문득 또래스님 한 25명이 은사스님이나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장례와 49제도 참석하는데 십수년간 모임을 하다보니 스님 두분만 모친이 살아계신다. 조의금을 2천만원쯤 모으는데 금년 봄 회의때 미리 주는걸로 했다. 그래서 사십몇년전 출가한 아들이 여든일곱살 되신 생모께 얼마전 그 돈을 드리며 ‘살아생전 복짓는데 쓰십시요’하고 드렸더니 보살님(어머님)이 생전 처음 우시는걸 봤다. 얼마전에 그 반절을 갖고 오시는가다. ‘같이 쓰자’고.

 

▲ 우리 마음에 수많은 채널이 있다

무량수전에 ‘한 부처님이 출현하면 만 중생이 깨달음을 얻고 한 법당이 이룩되면 극락세계가 사바세계에 이뤄진다’는 말씀이 있다. 통도사 소임을 마치고 나니 주지 4년간 참 행복했다. 우리 마음속에 채널이 여러개 있다. 우리는 살아있는 마음속에 수천 수만개의 망상 번뇌를 가질수도 있고 혹은 수없는 가르침을 배울 수도 있다. 그것은 끊임없이 나의 선택을 통하는 것이라는걸 알았으면 한다. 분노라는 채널을 돌리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평화와 기쁨의 채널을 켜면 평화와 기쁨을 느낀다. 유한한 행복을 무한한 행복으로 바꾸는건 마음 하나 돌리면 된다. 순간순간 우리는 존재한다.

 

 

▲ 원각사 경내 불교마을 세워지길

복있는 사람이 뭔가 하고자 노력하면 뭔가 반드시 이뤄진다. 복있는 사람은 어리석지 않다. 법안스님께서 생전에 (원각사에) 그려놓은 그림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없었던 것이 두 개 있는데 청동대불하고 사리탑 적멸보궁이다. 일본에도 사방 3m의 사리탑과 적멸보궁을 세웠는데 원각사는 사방 5m다. 그앞에 작은 법당도 짓고 본당 서당 108평 목조 대웅전이 세워진다. 탑과 종각도 들어서고 천왕문 일주문도 세워진다. 후손들이 가족단위로 머물 수 있는 불교마을도 만들어지길 바란다. 또 교통좋은 곳에 뉴욕포교당을 지어서 그지역 불자들 모여서 공부도 하고 퇴근길에 편하게 들를 수도 있고 일요일 어린이 법회도 할 수 있도록 불자들이 조금만 마음을 내면 된다. 입의 크기는 바꿀 수 없지만 입의 모양은 미소로 바꿀 수 있다. 열심히 하다보면 향기는 절로절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 우리 동네는 본전치기만 해도 다 이 세상에 돌아온다

저쪽 동네에선 오직 한분만 오신다고 하는데 우리 동네에선 본전치기만 해도 다 이 세상에 온다.(웃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원각사에서 만난 우리가 금생에 헤어지면 끝일까? 다시 만나게 돼 있어. 전생에 난 사람이었고 티벳 스님이었다고 믿는데 티벳엔 간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 티벳은 중국군부가 통행증을 줘야 들어가는데 6월말부터 7월초엔 내몽고사태로 티벳에 출입이 불가하더라구. 거기는 4천미터 5천미터 6천미터..(고산지대가) 상상을 못할만큼 힘들고 그런데 돌아올 때 되면 또 가슴이 뛰어. 언제쯤 또 올 수 있지하는 생각하면. 애인이 있으면 그런 생각인가? 경험이 없어서..(웃음)

 

▲ 언제 가도 갈 준비를 해라

흘러간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갈망하지도 말라. 법구경 말씀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천년만년 살 것처럼 일어나고 저녁에 누울 때는 오늘밤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을 갖자. 그런 점에서 정우는 확실하다. 30년전부터 좋은 문화재를 보면 하나씩 소중하게 구했는데 금년 봄에 (통도사 성보박물관) 기증특별전을 했다. 570점엔 보물도 있고 앞으로 국보로 지정될 문화재가 있다더라. 구룡사 이름으로 제천에 3만평을 샀는데 논밭이라 사찰에 등록할 수 없어서 영농법인을 세워 통도사 등기를 끝냈다. 또 천안에 1만6천평을 사둔 땅을 15년전 통도사 복지재단 자비원에 내놓았다. 1억6천만원에 산 것이 지금은 30억원이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벌벌 떨일은 없을거라 이거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고 내일은 다가올 오늘이듯이 오늘을 열심히 사는 마음으로 언제 가도 갈 준비를 하자.”

 

샐리스배리밀즈(뉴욕주)=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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