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욕에서 콘서트를 갖는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 씨의 언니는 음악평론가 진회숙 씨, 동생은 문화평론가이자 진보논객으로 잘 알려진 진중권 씨다.
14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진은숙 씨와의 기자간담회는 그녀의 음악세계와 뉴욕 초연에 관한 이야기로 압축됐다. 진은숙 씨는 작곡가로서의 어려움과 보람을 적절한 비유로 섞어 말하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첫 방문지인 보스턴에서 뉴욕까지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는 진 씨는 “새로운 미국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른 나라의 도시가 갖지 못한 ‘익사이팅’한 뉴욕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공식 인터뷰를 마치고 진 씨에게 동생 진중권 씨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한국사회에서 진중권 씨는 ‘논란의 아이콘’이다. 이슈에 대한 분명한 자기소신이 때로는 쾌도난마의 가슴 후련함으로, 때로는 창자를 끊을듯한 쓰라린 독설(毒舌)을 내뱉어 대중을 광팬과 안티의 이분법 구도로 나누기 때문이다.
그런 동생에 대한 누나의 솔직한 느낌이 궁금했다. 진은숙 씨는 흔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동생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깎아내리거나 호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아주 착하다. 밖으로 알려진 그와 반대로 생각하시면 된다.”
다음은 기자 간담회와 개별 인터뷰 내용.
▲ 왼쪽부터 알렉스 리포우스키 대표, 진은숙 씨, 이우성 뉴욕한국문화원장, 양정연 공연매니저.
- 보스턴 연주는 어땠나?
“좋았다. 무엇보다 객석의 반응이 느껴져서 좋았는데 그것은 청중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인것 같다.”
-미국에서의 연주 그리고 뉴욕에 대한 소감은?
“보스턴에서 뉴욕에 올 때 기차를 타고 왔는데 새로운 미국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뉴욕은 다른 어느 나라의 도시가 갖지 못한 ‘익사이팅’한 부분이 있다. 거의 유일무이한데 시간을 두고 뉴욕을 좀 더 알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좀 더 오래 뉴욕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다.또한, 한 작곡가의 작품만을 연주하는 이례적인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무척 영광스럽다.”
- 새로운 음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예술가가 지향하는 본질적인 것의 새로움은 겉도는 피상적 차원이 아니고 내면에 있는 것이다. 남들에게도 제시할 수 있는게 진정 새로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스스로 갈고 닦아서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 전자음악에 관심이 많은데 언제부터 시작했나?
“1988년 베를린에 가면서부터다. 물론 전자음악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쓸 수 있는 원천을 제공한다.”
- 악기중엔 어떤 것을 선호하나“
“피아노를 선호하면서 애착도 느낀다.”
-본인의 음악세계를 설명한다면?
“음악으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말로는 설명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곡을 쓰다가 막히면 어떻게 돌파구를 찾는지?
“우리가 차를 몰고 가다가 길이 막히면 어디로 갈지 모색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그런 경험들이 재밌다고 생각한다. 곡은 막힐 때도 힘들지만 실은 시작하기전이 더 힘든 것 같다.”
- 지금까지 몇곡을 작곡했나?
“다작을 하는 편이 아니다. 하다 버리기도 하고보니 일년에 하나뿐일 때도 있다. 다른 작곡가에 비해 적은 편으로 대략 25 작품 정도 된다. 3 작품을 할려면 5년전에 위촉을 하는 편인데 근래에는 2018년을 준비해서 위촉하는 경우도 있다.
- 좋아하는 작곡가나 특별히 영향받은 작곡가가 있다면
“한 작곡가를 좋아해도 그 작곡가가 쓴 곡 모두가 좋은 것은 아니다. 영향을 받은 작곡가라면 스승인 리게티를 들 수 있겠다.”
- 작곡은 머릿속에 그려지는 청사진처럼 그것을 악보로 옮겨 담는 작업인가
“한마디로 설명 할 수 는 없지만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지금 맡고 있는 직책은
“런던에서 상임 작곡가로, 한국에서는 시향 상임 작곡가로 두가지 중책을 맡고 있다.”
-형제 자매들이 각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유명인사들인데 남다른 교육방식이 있었나?
“그런것이 없었기 때문에 서로가 각자의 분야에서 역할을 해낼 수 있어서 이 자리에 있는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생 진중권 씨에 대해서 누나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말할 수 있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깎아내리려고 호도되고 있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 아주 착하다. 밖으로 알려진 그와 반대로 생각하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