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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업가 리더십월드투어 ‘석달 대장정’ 화제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03-11 (금) 13:33:59

‘미주 아시안 CEO들 모여라!’

재미한인 사업가가 한인 등 아시안 CEO들의 구심체를 위해 미대륙과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을 잇는 90일간의 대장정(大長征)을 시작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주 한인최초의 컨설팅기업인 아시안다이버시티(ADI www.asianlife.com)의 안진오 대표(48). 그는 지난 1일 뉴욕 일원을 시작으로 미국의 30개주 주요 도시와 한국 홍콩 싱가포르를 순회하는 ‘남바(NAAMBA) 리더십 월드 투어’에 돌입했다.

 

그의 투어는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문도시마다 포춘 500대기업의 CEO를 비롯한 임원급 인사들과의 워크샵, 세미나, 정부기관의 고위인사 미팅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다.

대체 그는 왜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그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먼저 남바(NAAMBA)라는 조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남바(National Association of MBA)는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창설된 미주의 유일한 아시아계 기업인의 구심체다. 미국 유수 기업의 CEO와 임원진을 주축으로 한 회원수가 무려 5천여명에 달한다.

이 남바의 창설자이자 CEO가 바로 안진오 대표이다. 그가 이처럼 엄청난 조직을 이끌게 된 것은 지난 24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 덕분이다. 이민 1.5세인 그는 NYU(뉴욕대) 졸업후 월가의 투자은행 등 유력 기업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고심 끝에 창업을 결심했다.

보이지 않는 ‘유리천정(Glass Ceiling)’에 좌절하는 2세, 3세들이 주류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단을 내렸기때문이다. 아시안헤드헌터 1호로 컨설팅 업체를 창업, 오늘까지 한 길을 걷고 있다.

오늘날 많은 아시아 인재들이 유력기업에 몸을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큰 숙제는 지금부터라는게 안 대표의 말이다. 그는 “아시안 인재들이 엔트리 레벨에는 많지만 올라갈수록 그 수가 줄어든다. 가장 중요한 임원급을 살펴보면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즉 아시안 인재들이 좋은 기업에 취업은 잘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도 탈락하는 등 경영자급으로 성장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포춘 100대 기업의 임원급과 이사진 중 아시아계는 1%에 불과하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아시아계 임원의 부족현상이 미국경제로서도 큰 손실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 마켓에 대한 정서와 지식이 풍부한 아시안 임원들의 부재(不在)가 해당 기업의 시장개척과 매출증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흑인과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경우 남바와 같은 협회가 십수년전 조직돼 수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시안 기업인들도 이젠 뭉쳐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召命)을 읽은 안진오 대표는 2009년 9월 맨해튼의 재빗 센터에서 대대적인 아시안 MBA 컨퍼런스&커리어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남바의 산파역을 맡았다.

 

남바의 산하 기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글로벌 ELC(Executive Leadership Council)’다. 글로벌 ELC는 미국에서 100명, 아시아에서 100명의 기업 리더들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그야말로 기라성(綺羅星)같은 최고경영자들이 포진하게 된다.

안진오 대표의 리더십 월드투어는 산하조직을 첫 가동함으로써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남바 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차대한 프로젝트이다. 이번 월드투어의 특징은 미 대륙을 절반으로 나눠 그 사이에 싱가포르와 홍콩 한국 일정을 넣었다는 것이다.

뉴욕을 시작으로 델라웨어 워싱턴 D.C. 애틀랜타 등 동남부 및 중서부를 4월 중순까지 순회하고 3개국 해외투어를 진행하고 다시 LA로 돌아와 샌디애고 시애틀 미네소타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안 대표는 “미국서 활동하는 아시안 임원급들이 이 모일만한 중심축이 없었다는 점에서 남바는 적시에 탄생을 했다. 미국내 아시안 CEO들로 한정짓는게 아니라 아시안 비즈니스를 하는 주류 기업가들은 물론,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가의 CEO들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조직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한국 남바의 아시아 롤모델 삼을것”

안진오 대표는 이번 리더십 월드투어를 통해 한국이 남바의 미래를 위한 아시아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번 월드투어의 최 중심에 한국 일정을 넣은 것은 그 역시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이민 와서 어려움을 뚫고 명문대를 졸업한 그는 한 투자은행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뼈저린 자각을 하게 됐다.

당시 파격적인 연봉이 보장되는 좋은 직장을 얼마든지 갈 수 있었지만 자신과 같은 1.5세 혹은 2세, 3세들의 주류 사회 진출을 위한 디딤돌을 놓겠다고 다짐, 험난한 창업의 세계로 입문했다.

“그때 주변에서 모두 만류했어요. 장밋빛 미래와 좋은 연봉이 보장되는 직장을 왜 마다하냐는거지요. 곧 망할거라고 혀를 찼고 솔직히 저 또한 오래 버티긴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 일을 24년간 하고 있네요.”

비록 아시안아메리칸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지만 기왕이면 한인사회의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하나라도 더 주류사회에 진출해 인정받는 경영인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유능한 CEO들이 세계적인 기업의 CEO들과 인맥을 다질 수 있도록 리더십 월드 투어에 가능한 많은 숫자들을 영입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한국에서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CEO로 인정받는 이들이 막상 미국의 비슷한 레벨의 CEO들과 네트워크가 너무나 없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한다. 이번에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 등 주요 기업가와 개리 락 상공부장관 등 정부관계 인사들과도 만나지만 한국의 CEO들이 미국 경영자들과 정부인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음으로 양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안 대표는 두 번째 도시인 필라델피아로 떠나기에 앞서 11일 맨해튼에서 2011 아시안아메리칸 직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거의 초인적인 수준의 살인적인 일정을 감내하고 있다. 이 박람회는 올해가 11회째로 아시안 아메리칸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구직 플랫폼으로 성가(聲價)를 높이고 있다.

안진오 대표는 “해가 갈수록 참가자들의 수도 많아지고 질적인 수준도 높아서 기업과 참가자 모두가 만족해 한다”면서 “이같은 행사를 통해 한인 등 아시안들이 주류 사회에 적극 참여하고 리더급으로 포진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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