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교사가 할렘 지역의 초중학교에 한국어반과 태권도반을 정규과목으로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한인교사회 김은주 회장은 7일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한인사회와 흑인커뮤니티의 인맥(人脈)을 활용해 이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한국어반과 태권도반의 정규과목 채택이 유력시 된다“고 말했다.
김은주 회장은 지난 5일 할렘에서 열린 ‘UNITY if VICTORY AFFAIR’ 행사에 초청돼 한인사회와 흑인사회의 우호를 돈독히 하고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취지의 연설을 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 등 흑인사회 정치인들과 커뮤니티 리더와 박면수 찰스 랭글 한인후원회장, 박동주 전한인수산인협회장 등 평소 흑인커뮤니티와 활발한 교류를 하는 한인사회 리더들이 함께 자리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흑인인권운동의 급진적 지도자로 유명한 말콤 엑스의 딸 말락 샤바즈(46)도 참석해 양 커뮤니티의 교류에 대해 논의하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말콤 엑스의 여섯딸 중 쌍둥이 막내로 태어난 말락 샤바즈는 현재 UN에서 일을 하고 있다. 김은주 회장은 한인커뮤니티와 함께 교육적이고 정책적인 분야의 일을 함께 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은주 회장은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한인사회가 주류사회의 진입을 위해 항상 연대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흑인 커뮤니티는 주류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누구보다 중요한 그룹이다. 이분들의 모임과 행사에 가능한 자주 참석해 함께 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말콤 엑스 급진흑인해방운동의 기수
이날 김은주 회장이 참석한 행사에서 단연 시선을 끈 것은 말콤 엑스의 딸 말락 샤바즈였다. 샤바즈는 말콤 엑스는 모두 6명의 딸을 두었다. 아탈라와 쿠빌라, 일라샤, 가밀라 루뭄바, 그리고 말리카와 말락 쌍둥이 딸이 있다.
말락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가 암살됐을 당시 아직 뱃속에 있었다. 불행하게도 그의 아버지는 쌍둥이 막내들의 얼굴도 보지 못한 것이다.
▲ 말콤 엑스 www.en.wikipedia.org
말콤 엑스는 60년대 흑인인권운동의 급진적 지도자 겸 목사로 온건한 경향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대비되는 인물이다.
1925년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얼 리틀 목사와 흑백혼혈인 루이스 리틀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맬컴 리틀이었다. 그러나 KKK단을 비롯한 백인들의 노골적인 인종차별 행태와 사회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갖고 8학년에 학교를 중퇴, 뉴욕 할렘에서 밑바닥 생활을 전전했다.
절도로 교도소에 수감된 그는 독학으로 공부를 하며 이슬람 국가연합의 일원이 되었다. 그는 성을 엑스로 바꾸며 “푸른눈의 백인 악마가 리틀이라는 성을 나의 선조에게 붙였다. 무슬림의 X는 결코 알 수 없는 아프리카의 조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백인의 피를 두고 “내 안에 있는 모든 강간자의 피를 증오한다”고 말한 그는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것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받자 싸늘한 어조로 “자업자득이니 내가 슬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훗날 이슬람 국가연합과 결별하며 이들 조직원으로부터 끊임없는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결국 65년 2월 21일 뉴욕 맨해튼의 오드본 볼룸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연설하기 직전 3명의 흑인들에게 무려 16발의 총탄을 받고 40세의 짧은 생애를 마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