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영화제(KAFFNY)가 17일 화려한 전야제를 시작으로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글로벌웹진’ 뉴스로가 특별후원하는 뉴욕영화제는 이날 맨해튼 첼시 클리어뷰 시네마에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영화의 고전 ‘자유부인(감독 한형모)’을 전야제 상영작으로 올려 눈길을 끌었다.
5회째를 맞는 뉴욕한인영화제는 뉴욕 등 해외한인들과 본국의 작품까지 망라(網羅)한 국제 장단편영화제로 올해는 첼시 클리어뷰 시네마를 비롯, 대형 야외 스크린 ‘빅스크린 프로젝트’와 로워맨해튼의 화이트 박스에서 펼쳐진다.
이날 전야제엔 회고전을 개최하는 국제적인 명성의 대실 김-깁슨 다큐멘터리 감독과 한일합작영화 ‘보트’의 김영남 감독. 단편영화 ‘아리랑블루스’의 백평훈 감독 등 영화인들과 한인2세와 데이브 김 수지 임 공동 디렉터 등 주최측, 미국의 영화동호인, 미디어 관계자들이 대거 자리했다.
▲ 데이브 김 공동디렉터(왼쪽부터)와 김대실 감독, 수지 임 디렉터, 김호식 프로그래머
천재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의 특별 연주로 열기를 더한 이날 행사는 힙합 뮤지션 ‘DJ Spooky’ 폴 밀러(Paul Miller)와 바이올리니스트 션 리(Sean Lee), 첼리스트 이옥경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콜래보레이션 라이브가 1956년 작 ‘자유부인’ 상영과 동시에 이뤄져 화제를 모았다.

이들 연주자들은 영화의 흐름에 맞는 배경음악을 즉석에서 연주하는 실험성 넘치는 특별한 이벤트로 객석의 호평을 받았다.
주 상영관인 첼시 클리어뷰 시네마는 김영남 감독의 ‘보트’ 국제 프리미어와 아이리스 K. 심 감독의 다큐멘터리 ‘하우스 오브 서(The House of Suh)’ 뉴욕 프리미어, 단편영화부문과 25편의 비경쟁부문 작품들이 상영된다.
▲영화 '자유부인' 배경음악을 즉석에서 연주한 뮤지션들. 왼쪽부터 ‘DJ Spooky’ 폴 밀러, 유진 박, 바이올리니스트 션 리, 첼리스트 이옥경
이번 영화제에선 덴마크 한인입양아 2명이 북한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코미디를 기록한 매즈 브루거(mads Brugger) 감독의 다큐멘터리 ‘레드 채플' 등 장편영화가 상영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2010년 시작된 야외 상영관 빅스크린 프로젝트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단편 작품 및 다큐멘터리 작품이 무료로 상영된다. 또 맨해튼 남단의 이벤트/갤러리 화이트 박스는 피터 보 랩먼(Peter Bo Rappmund), 양소영, 제인 진카이슨(Jane JinKaisen) 감독의 ‘The Woman, The Orphan, The Tiger’ 등 다양한 실험/퍼포먼스/다큐 작품을 상영 전시한다.
데이브 김과 수지 임 공동 디렉터는 인사말을 통해 “KAFFNY는 지난 5년간 발전을 거듭하면서 한인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부터 주류 상업 영상문화에 묻혀 제 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슈들을 조명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김대실 감독 회고전 눈길
이날 많은 뉴스메이커중 가장 관심을 모은 인물은 회고전의 주인공 대실 김 깁슨(김대실)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LA 폭동과 위안부 문제, 사할린 난민 등을 주제로 수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고 유수의 국제영화제와 미 공영방송 PBS를 통해 작품세계를 인정받은 여류감독이다.
황해도 출신의 실향민으로 1962년 도미해 보스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와 공무원 생활을 하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넘긴 후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인생의 행로를 바꿨다.
LA 폭동을 조명한 ‘사이구’를 비롯, ‘잊혀진 사람들:사할린의 한국인들’, ‘침묵의 소리:한국의 위안부’, ‘올리비아 스토리’, ‘모국’, ‘젖은 모래알’ 등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침묵의 소리’는 자료 수집에만 7년, 제작에만 2년이 걸린 보기드문 노작(勞作)이다.
김대실 감독은 이름을 내건 회고전이 개인적으로 편치 않다고 했다. 그러나 결코 묻혀져선 안될 이야기들이 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선 반가운 일이라고 의미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