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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다드 토바고, 카니발 비키니 의상 논란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04-03 (일) 20:24:04

서인도제도의 소국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전통행사인 카니발이 논란을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해 관심이 일고 있다.

 

신문은 최근들어 젊은 기업가들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의상에서 벗어난 비키니와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한 밴드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의 한복판엔 보이쉬한 매력의 얼굴을 지닌 딘 애킨(38)이 있다. 그는 한쪽에겐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새로운 문화의 영감(靈感)을 지닌 인물이고 또 한쪽에겐 이 나라의 문화적 유산인 카니발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애킨은 이 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스튬을 갖춰입은 카니발 밴드를 운영한다. 마스(Mas)로 불리는 이틀간의 시끌벅적한 거리 퍼레이드에서 애킨의 밴드 ‘트라이브’는 약 5천개의 좌석을 판매한다.

2005년 창설한 트라이브의 인기가 매년 상승하자 애킨은 두 번째 밴드 ‘블리스’를 최근 시작했다. 애킨이 카니발을 연중무휴의 비즈니스로 만들면서 이를 반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통적인 카니발을 유명무실하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애킨의 밴드는 보수적인 전통 의상 대신 외국에서 수입한 값싸고 노출이 심한 복장이 특징이다. 전통의상을 제작하는 스테픈 데릭은 “그들의 옷은 투 피스의 비키니와 브라에 불과하다. 이 의상은 패스트푸드와 같다. 그들의 관심은 이익이다. 이 나라의 문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가차없이 비판했다.

그러나 애킨은 새로운 밴드의 성공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하기 때문에 거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대응한다. 애킨은 “우리는 전통밴드가 할 수 없는 것은 시도한다. 국제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30만명의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카니발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잘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카니발을 놓고 특히 신구 세대간의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대량 생산된 비키니 의상이 손으로 일일이 만드는 전통 코스튬에 대한 창작 욕구를 훼손한다는 비난과 이같은 의상이 석유외에 트리니다드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는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비키니 의상은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일부에선 수입의상에 대해 2천퍼센트의 관세를 물릴 것을 추진하고 있다. 애킨은 자신의 밴드가 착용하는 코스튬의 20%가 수입품이라면서 트리니다드에서 찾을 수 없는 고품질이라고 옹호(擁護)했다.

전통주의자들은 카니발밴드 비즈니스가 술먹고 놀고 떠들어대는 것에 익숙한 카니발의 전통 질서를 훼손(毁損)한다고 비판한다. 전통 밴드를 운영하는 브라이언 맥팔레인은 “그들은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사기다. 만일 진짜라면 예술형태와 문화를 고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찬반양론 속에서도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카니발 비즈니스를 수출산업으로 육성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트리니다드 정부는 최고의 코스튬을 착용한 밴드의 1등 상금을 늘리고 홈메이드 의상을 입고 참여하는 것도 허용했다.

윈스턴 피터스 예술문화장관은 “비키니와 헤드피스를 착용하는 것을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에 반대할 수 없다. 동시에 전통을 죽이는 걸 원치 않는다”며 중도적인 입장을 보였다.

카니발 축제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직전인 사순절(四旬節, Lent) 기간의 월요일과 화요일 퍼레이드로 펼쳐진다. 이 전통은 19세기 노예 주인들이 시작한 것으로 1834년 자유를 얻은 아프리카의 노예들이 사탕수수나무를 태우며 아프리카의 민속 캐릭터들을 표현하고 식민지배자들을 흉내낸 의상들을 입고 행진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트리니다드의 카니발은 매년 4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만큼 명물로 자리잡았다. 퍼레이드는 전국적으로 열리며 약 30만명이 소카 뮤직을 틀며 행진을 한다. 카니발을 통한 경제효과는 2700만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애킨 ‘카니벌 밴드’ 대기명단만 2천여명



애킨의 ‘트라이브’ 밴드를 즐기려면 400 달러, 1천 달러 두 종이 있는데 양일간 식사와 안전, 셔틀버스 제공, 술집 이용료가 포함된다. 애킨의 트라이브는 매년 5000명이 참가하며 대기명단만 2천명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다.

그의 새로운 밴드인 ‘블리스’는 2천여명이 참가한다. 밴드에 참여하려면 수백달러를 지불해야하지만 어려운 경제에도 불구하고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애킨과 공동대표인 부인 모니카는 카니발 시즌에 밴드를 5개의 나눠 운영하며 마이애미와 워싱턴, 런던에도 밴드를 조직하고 있다.

데릭 루이스와 데인 루이스 형제가 2005년 세운 ‘아일랜드 피플’도 유명한 밴드다. 전통카니발을 새로운 것에 접목(椄木)시키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하는 이들은 “힙합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트리니다드의 카니발에서도 전통과 현대의 퓨전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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