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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부 5.9강진 발생..워싱턴 뉴욕 대피소동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08-24 (수) 05:59:29

 

워싱턴과 뉴욕 등 미 동부 대도시 주민들이 136년만의 강진(强震)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버지니아를 중심으로 한 미동부 해안가에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경 진도(震度)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의 여파로 수도인 워싱턴 D.C.는 물론, 북부의 뉴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건물들이 흔들리고 사람들이 대피하는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인터넷 속보로 지진은 약 30초간 지속됐으며 최북단인 메인의 베스와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 햄스테드까지 느낌이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진도 5.9의 지진은 1897년이래 가장 강도가 센 것이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875년 진도 4.8이었다.

이번 지진으로 진앙지와 가까운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가 차단되고 암트랙(철도) 운행이 일시 중단됐으며 휴대폰 통신이 끊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수도인 워싱턴에서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비롯, 도심의 많은 건물에서 근무하던 수천명이 놀라 밖으로 뛰쳐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백악관의 아이젠하워 이그제큐티브 빌딩에서 작업중이었던 목수 안드레 스미스-퍼 씨(25)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마치 그네를 탄 것처럼 좌우가 흔들렸다. 서둘러 동료들과 건물을 빠져 나왔다”고 공포의 순간을 떠올렸다.

 

펜실베니아의 빌 팍스 씨는 “집에 있는데 10여초간 건물이 흔들리고 나무에선 잎사귀들이 마구 떨어져내렸다. 캘리포니아 노스리지를 방문했을 때 경험한 지진이라는 생각에 밖으로 달려나왔다. 이런 지진은 살면서 처음이다. 내 이웃은 진앙지인 버지니아에 있는 친구가 걱정돼 전화를 했다더라”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천루가 즐비한 뉴욕 맨해튼에서도 지진의 여파로 일부 건물들이 소개(疏開)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뉴욕 경찰은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을 포함 시청안에 있는 사람들을 나오도록 조치했다. 뉴저지와 연결되는 하저터널인 링컨 터널도 차량 통행이 차단되면서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서 교통정체가 심화됐다.

블룸버그 시장은 “무언가 흔들리는 느낌이 나더니 점점 더 강도가 세졌다. 다행히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맨해튼 거리 곳곳에서는 놀란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는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캘리포니아 출신 매트 플레머 씨(23)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갑자기 흔들려서 당황했다. 설마하니 뉴욕에서 지진이 발생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한편 진앙지에서 4마일(6.4km) 떨어진 버지니아 미네랄에서는 지진발생 직후 집안의 사진액자와 도자기가 떨어지고 벽이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 지역 인근에 있는 도미니언 파워사가 운영하는 핵발전소는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지진발생 직후 차단됐다. 이곳엔 두기의 원자로가 있으며 건설된지 수십년이 지난 곳이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오바마 휴양지에서 골프치다 지진 보고받아

지진 발생직후 TV 방송사들은 즉각 속보로 뉴스를 전하기 시작했다.

 

채널12 등 일부 방송사는 뉴욕시 북쪽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인디안 포인트에 특별한 충격이 없는지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CNN은 전문가들을 연결해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 등의 피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컬럼비아대의 아서 러너-램 교수는 애팔래치아 산맥이 형성된 수백만년전에 만들어진 버지니아 중부 일대 지각이 진앙지라고 추정했다. 이 지역은 크고 작은 지진이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러너-램 박사는 “캘리포니아만큼 지진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미 동부가 지진 안전지대(安全地帶)가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마사스 비니어드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진발생시 골프코스에 있다가 보좌관으로부터 전화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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