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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美유태계와 공조..뉴욕서 전시회 개막

글쓴이 : 임지환 날짜 : 2011-08-13 (토) 07:19:19

 

광복 66주년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들의 참상을 알리는 전시회가 11일 뉴욕 퀸즈보로커뮤니티칼리지의 홀로코스트센터에서 개막했다.

뉴욕한국문화원 후원으로 내달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고발에 앞장 서 온 스티브 카발로 씨(팰리사이드 파크 도서관 사서)를 비롯,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미 화가 7명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 40여점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위안부의 참상을 알리는 화보가 전시되고 관련 영상물도 상영되고 있다.

개막식에선 미연합감리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구춘회 씨가 참석해 일제시대 당시 직접 목격한 일본군 위안부들의 삶에 대한 강연회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는 그간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한 하원결의안채택과 위안부 기림비 건립 등의 활동을 해온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와 카발로 씨의 노력이 빚은 의미있는 행사이다. 특히 전시공간을 내준 홀로코스트 센터와 향후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조(共助)하기로 한 것은 커다란 개가로 평가되고 있다.

홀로코스트 센터는 유태인 커뮤니티에서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교육자료를 전국으로 배포하는 영향력있는 기관이다. 한인유권자센터와 함께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홀로코스트 센터의 아서 플러그 박사는 “방문객들이 홀로코스트와 유사한 인권문제를 지닌 위안부 관련 작품들을 보고 그 참상을 널리 알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카발로 씨는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적인 성범죄 문제”라면서 “내가 지난 2009년에 한국에서 할머니들을 만나보고 느낀 그들의 상처를 그림으로 표현해 미국사회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발로 씨는 일본군 위안부 고발에 앞장서 온 화가로 지난 1991년 처음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2년전 한인 아내와 결혼한 그는 2008년에는 서울의 위안부 쉼터를 찾아 할머니들과 시위에도 참가했다.

플러그 박사는 광복절인 15일 전시회 리셉션과 오는 9월 말 열리는 강연회에 홀로코스트 피해자들과 뉴욕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초청,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 스티브 카발로 씨와 강연을 한 구춘회씨

<꼬리뉴스>

생존 일본군위안부와 홀로코스트 생존자 만남이뤄질것

이번에 전시회가 열리는 홀로코스트 센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치하의 유대인 대량학살을 고발하는 기념관으로 반인륜 범죄의 전형인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蠻行) 역시 일맥상통한다는 면에서 유대계 커뮤니티의 협조를 얻어 장소가 정해졌다.

한인유권자센터가 홀로코스트 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미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의 통과를 위해 미국 전역에서 풀뿌리 캠페인을 조직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권자센터는 2009년부터 뉴저지와 뉴욕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기 위해 풀뿌리 캠페인을 전개하여 지역에서 2500여장의 서명을 받아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전달했다. 마침내 2010년 10월 뉴저지 팰리세이드팍의 도서관 앞에 서방 세계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퀸즈보로 커뮤니티 칼리지에 위치한 Kupferberg Holocaust Center를 소개받아 Arthur Flug 박사와 만남을 갖게 됐다. 홀로코스트 센터는 수년전 ‘남경 대학살’ 관련 전시회를 개최해 ‘남경대학살 교육자료’를 개발, 연간 5000부를 유태인 커뮤니티의 기금으로 전국 학교, 박물관 등에 배포를 하고 있다.

플러그 박사는 남경 대학살 프로젝트를 보여주며 “이것과 비슷한 사업을 일본군 위안부를 위해 해보자고 건의했다. 권자 센터와 프러그 박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만나는 것이 이 행사의 하일라이트가 될 것이라는 뜻을 같이 했다. 같은 시대에 서로 다른 곳에서 비슷한 종류의 피해를 입은 동서양의 피해자들의 만남은 상징성이 매우 큰 것이었다.

당초 유권자센터는 기림비와 동시에 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재원 조달과 준비 기간이 빠듯해 미술 전시회를 2010년에 개최하고, 후속으로 2011년 또는 2012년에 본 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유권자센터와 프러그 박사는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교육자료’를 만들어서 미국 전역에 배포할 계획이다. 플러그 박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홀로코스트는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라며 "역사를 잘 모르는 후세들에게 위안부와 홀로코스트 얘기를 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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