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자유와 책임은 윤리의식에 바탕을 둬야 합니다.”
독일의 ‘싱크탱크’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Konrad Adenauer Foundation)과 글로벌 한인미디어 기자들이 한 자리에 만났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2010 재외동포기자대회에서 만난 콜린 뒤르코프 박사(Dr. Colin Dürkop)는 세계속의 한인 언론인들에 특별한 가치를 두고 있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를 비롯, 전 세계 22개국 55명의 한인 언론인들이 참여한 이번 재외동포기자대회의 스폰서로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이 참여한 것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 한인 언론인의 역할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아데나워 재단 서울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뒤르코프 박사는 이날 ‘한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의 업무’ 제하의 강연에서 아데나워 재단의 역사와 활동, 언론관련 프로그램, 한반도 통일 등에 관해 의견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은 기독교민주당의 정치적 색깔을 띄고 있다. 비단 아데나워 재단만이 아니라 독일내 다른 재단들 역시 주요 정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령 한스 자이델 재단은 기독교사회당,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은 사회민주당, 프리드리히 니우만 재단은 자유민주당, 하인리히 뵐 재단은 녹색당, 로자 룩셈부르크 재단은 좌파당 등이다.
뒤르코프 박사는 “아데나워 재단은 민주주의 증진을 최우선가치로 지향하고 정당과 연구소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았다”고 소개하고 “아시아태평양에만 17개 지역사무소를 두고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것은 아데나워 재단이 운영하는 미디어지역 프로그램. 이미 14년전부터 21개 영자신문이 연대(連帶)한 아시아 뉴스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필리핀 마닐라에 콘라드 아데나워 저널리즘 센터를 운영하며 언론의 자유책임과 윤리의식이 강조된 바람직한 언론의 구현(具顯)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독일 통일과정에서 정당과 기업, 시민사회와의 교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관한 뒤르코프 박사의 설명은 자리에 모인 한인 언론인들을 주목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 언론인이 한반도에 독일 통일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묻기도 했다.
뒤르코프 박사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한국과 독일은 조건과 환경이 다르다. 한국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다. 독일은 통일 전 민간교류가 자유로웠지만 남북한은 그렇지 않다”며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선 지난한 과정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서울=노창현기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사무소 70년대 말에 설립
▲ 독일초대총리 콘라드 아데나워 <사진=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제공>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은 1956년 기독민주교육협회로 발족해 1964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독일의 초대 총리를 지낸 아데나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본부는 본과 베를린 두 곳에 있다. 독일내에만 21개의 교육지부가 있고, 세계 120개국에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 아데나워재단 독일 본부 <사진=콘라드 아데나워재단 제공>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는 1970년대 말에 문을 열었다. 1980년대에는 비정치적인 분야로 국한해 주로 지역 개발사업에 초점을 두었다. 현재는 법치주의와 민주시민 교육, 지방자치, 언론 자유, 성인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과 협력사업에 힘쓰고 있다.
또한 각종 전시회를 통한 예술가 지망생들의 후원과 '아데나워재단 문학상'을 통한 예술 활동 장려, 젊은 저널리스트들을 후원하고 시장경제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