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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국사찰에 미국인이 100만달러 보시 화제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1-04-14 (목) 00:22:10
 
 



뉴욕의 한국사찰에 벽안의 미국인이 불사를 위해 무려 100만 달러를 보시(布施)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사찰 원각사에서는 일요 법회가 끝나고 뜻깊은 보시금 전달식이 있었다. 백만장자 의류사업가인 해리 두리틀 씨 부부가 원각사 주지 지광 스님에게 대작 불사금으로 100만 달러 수표를 전한 것.
 
 



불자도 아닌 미국인이 미주한국불교 사상 최대액을 쾌척(快擲)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두리틀 씨와 한국인 부인 박미숙 씨는 ‘해리 & 미숙 두리틀 파운데이션‘이라는 자선재단을 설립해 평소 그늘진 이웃을 돌보는 등 공익적인 활동을 벌여 왔다. 부인이 한국인인덕분에 두리틀 씨는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고 재정이 어려운 비영리단체들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 해리 두리틀씨와 부인 박미숙 씨(오른쪽 두번째)가 지광스님에게 보시금 전달후 세등스님, 정화섭 위원장 부부와 함께 자리했다.

그런 그가 한국식 법당과 선방, 요사채, 납골당 등을 건립하는 원각사의 대작불사에 동참하게 된 것은 원각사 신도인 정화섭 씨 부부와 또 한 불자와의 공교로운 인연덕분이었다. 원각사 불사추진위원장이기도 한 정화섭 씨 부부가 법당 천정에 매달린 두리틀 씨의 연등을 보면서 오늘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 연등은 연초에 타계한 원각사 신도 고 보리심 보살이 올린 것이었다. 박미숙 씨와 친분이 돈독했던 고인이 평소 후의에 보답하는 연등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정화섭 씨 부부는 지난 3월 이들 부부를 원각사로 초대했다. 그 자리에서 지광 스님은 직접 영어로 원각사의 대작불사 계획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광 스님과 신도들이 보리심 보살의 49제 기간 중 극락왕생을 비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박미숙 씨는 원각사가 미주 포교의 양대 산맥인 숭산 큰스님과 법안 큰스님의 원력으로 창건된 것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정화섭 씨 부부를 비롯한 신도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대작불사를 위해 십시일반(十匙一飯) 힘을 합치고 있는 것을 보고 보시의 결심을 굳히게 됐다.
 
  



원각사는 지난해 한국에서 제작한 대형 청동석가모니 좌상을 안치하고 진신 사리탑을 세우는 등 대작불사에 들어갔지만 총 600만 달러에 달하는 대웅전과 참선방, 납골당 건립은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요원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두달사이에 신도들이 170만 달러를 모은데다 이번에 두리틀 씨 부부가 100만 달러를 쾌척한 덕분에 당초 계획을 훨씬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정화섭 불사추진위원장은 “짧은 기간에 27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한만큼 5월8일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가 끝나는대로 대웅전 불당과 참선방, 납골당 건립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낭보는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원각사의 회주이기도 한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이 신도들의 열정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다. 일정한 재원만 확보되면 통도사 차원에서 직접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원각사 주지 지광 스님은 “부처님의 가피로 원각사가 큰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미국 땅에 한국 불교를 알리고 모든 불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한국 전통 사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 두리틀 씨와 부인 박미숙 씨(오른쪽 두번째)와 지광스님, 정화섭 위원장 부부가 기금전달식후 포즈를 취했다.



<꼬리뉴스>



미동부 최고 최대의 한국사찰 원각사



뉴욕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60마일(약100km) 떨어진 뉴욕주 샐리스배리 밀즈에 위치한 원각사는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사찰로 228에이커(약 30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위치하고 있다.



미동부의 한인 불자들은 사찰도 스님도 없던 1960년대 말부터 가정법회 형식으로 불법을 닦았다. 원각사는 1974년 한국사찰을 염원하던 불자들이 하버드대로 유학온 법안 스님에게 간곡히 청했고 숭산 스님의 원력까지 더해 창건할 수 있었다.



맨하튼 법당에서 시작된 원각사는 잭슨 하이츠를 거쳐 다시 맨해튼에 자리를 잡았다가 1986년 업스테이트 뉴욕에 유태인 휴양지로 사용된 현재의 부지를 구입해 이전했다.



2002년 정우스님과 인연이 닿아 영축총림 통도사 뉴욕분원으로 재탄생, 중창의 초석을 다지게 됐다. ‘부처님 품 안 따뜻한 가정’ 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불교의 미주진출을 위한 전진기지이자 미동부 최고(最古)의 한국사찰로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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