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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추모식’ 뉴욕서 19년째 열려

글쓴이 : 임지환 날짜 : 2011-05-24 (화) 12:07:44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형이 집행된 5월 24일이 돌아올 때마다 뉴욕에서 추모(追慕) 행사를 하는 이들이 있다. 올해로 19년째인 추모식이 지난 21일 뉴욕 플러싱의 한 주택에서 조촐하게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20여명의 한인들이 자리한 가운데 벽에는 ‘義士 김재규 將軍 追慕會’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영정(影幀)과 조화(弔花)가 자리하고 있었다. 추모식은 지난 92년 뉴욕에 있는 일단의 인사들이 김재규 의사추모회를 결성한 이후 해마다 열리고 있다.

 

김재규 전 부장은 79년 궁정동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권총으로 사살한 10.26 사건의 주모자로 체포돼 신군부에 의해 이듬해 5월 24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10.26은 민주화이후 역사 재평가작업이 이뤄지면서 유신독재(維新獨裁)로 엄청난 국민의 희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 큰 비극을 막기 위한 의로운 결단이라는 주장이 목소리를 얻기 시작했다.

 

뉴욕 추모회를 주도하는 인물은 재야사학자 폴 김 박사이다. 그는 추모행사는 물론, 93년부터는 10.26 기념행사도 아울러 열고 있다.

 

김 박사는 “79년 10월 16일 촉발된 부마항쟁은 단순한 학생들의 데모가 아니라 시민들이 데모대를 돕는 민란이었다. 만일 10.26 거사(擧事)가 아니었으면 서울 인천 대구 등 5대도시로 항쟁이 확산돼 엄청난 비극이 발생했을 것이다. 김재규 장군은 유신독재의 탄압에 짓눌린 국민들에게 민주주의를 선물한 의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추모식은 김재규 전 부장과 그의 직속부하로 10.26 거사에 동참한 박선호 박흥주 김태원 이기주 유성옥 등 5인에 대한 묵념, 추모기도, 추모사, 분향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김동규 추모회 수석부회장 등 참석자들은 “12.12 쿠데타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전두환 소장의 군사법정은 비공개 졸속재판으로 김재규 장군의 의거를 내란목적 살인죄로 몰아 신속하게 사형을 집행했다”고 입을 모으고 “10.26 재평가와 김재규 장군의 명예(名譽)는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부하 5명의 가족 챙겨주라 유언 남겨”

 

이날 추모식장에는 김녕 김 씨 종친회에서 보내온 조화가 눈길을 끌었다. 김재규 전 부장은 김녕 김씨 가문으로 1926년 경북 선산의 지주였던 김형철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폴 김 박사는 “일부에선 김재규 장군이 중앙정보부장의 자리에 있으면서 치부(致富)했다는 소리를 하지만 전혀 근거없는 소리다. 원래 집안이 어마어마한 재산가였다. 사형집행을 앞두고 남긴 유언에서 자신의 명령을 따랐다가 함께 최후를 맞은 5명의 가족들을 끝까지 챙겨줄 것을 부인에게 당부했고 이들 자녀들이 대학을 마칠 때까지 등록금을 대주는 등 아낌없는 도움을 준 일화(逸話)가 있다”고 소개했다.

 

김재규 전 부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는 “혹시 동생이냐? 친척 관계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면식도 없었던 사이다. 자료조사를 통해 김재규 장군이 너무나 훌륭한 의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차원에서 사재를 털어 이같은 추모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 김 박사는 현재 뉴욕에서 한민족사관정립 의식개혁회를 이끌고 있는 재야사학자로 일제가 청나라에 멋대로 넘긴 우리 민족의 고토(故土) 간도를 되찾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에 간도협약무효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오랫동안 전개해 왔다.

특히 2009년 9월 국제법상 영토분쟁시효 만료기간인 100년을 앞두고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한국의 정치권에 한인동포들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보내는 등 간도문제를 공론화 하는데 앞장섰다. 간도 소송은 이어 통일준비정부 김영기 대표가 네덜란드 헤이그로 날아가 접수시키는데 성공, 간도 반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개가(凱歌)를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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