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한인 800만 시대를 맞아 한인2세, 3세들의 뿌리찾기를 위한 모국방문이 올 여름에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해외의 다양한 재단과 단체 종교기관들이 주최하는 2세들의 모국방문 프로그램중에서도 뉴욕을 기반으로 한 뿌리교육재단(회장 이학수)은 오랜 전통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큰 신뢰를 쌓고 있는 비영리재단이다.
4일 뉴욕 플러싱 열린공간에서는 뿌리교육재단이 주최하는 2011 모국연수 오리엔테이션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올 여름 참가하는 70명의 학생들과 학부모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올해로 12회째인 뿌리교육재단의 모국연수 프로그램은 재외동포재단과 경희대에 이어 3년 전부터 고려대와 손 잡고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49인의 소중한 넋이 서린 천안함 전시관 방문과 음성꽃동네 자원봉사활동 등 예년에 없던 일정이 포함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연수일정은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10박11일에 걸쳐 진행된다. 서울 및 수도권 일정을 소화할 때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기숙사를 이용하고 울산 현대중공업과 포항제철 등 지방산업시설 방문때는 현지 숙소를 이용하게 된다.
이학수 회장은 “미국서 자라나는 우리의 자녀들이 모국 방문을 통해 역사와 체험을 통해 뿌리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아이들이 장차 한국계 주한대사로 내정된 성 김 대사나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인물이 될 수도 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격려(激勵)했다.
지난 2년간 학생들과 동행한 최현호 이사장은 “뿌리교육재단 모국연수는 고려대의 전폭적인 협조속에 가장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LA에서도 십여명의 학생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 이사장은 학부모들에게 “모두 성적도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생들이지만 한국문화와 관습에 익숙치 않은 부분도 있으니 복장과 규정 준수 등 세심하게 신경 써 달라”고 주문(注文)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은 박현준 군과 김도연 양의 선서에 이어 재단소개와 일정 안내 질의응답순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다녀온 선배 학생들의 소감발표와 부모님들이 직접 전하는 주의사항과 정보는 가장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난해 연수단 대표로 나온 공민지 양과 김석주 군은 추억의 경험담과 함께 학생들의 궁금증을 즉석에서 풀어주기도 했다.
한편 조진행 준비위원장은 어린 자녀들을 장기간 보내는 부모들의 걱정을 고려한듯 “숙소인 세종캠퍼스에서는 고려대 대학원생들이 학생들을 맡아 관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침부터 밤까지 빡빡한 일정을 학생들이 소화할뿐 아니라 매일 저녁 한국 뿌리찾기 프로그램은 자녀들에게 정체성 함양의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뿌리교육재단 모국연수 인기 높아
참가학생들은 전원 9학년(중3)과 10학년(고1)으로 올해는 약 2대1의 경쟁률(競爭率)을 보일만큼 인기가 높다. 왕복 항공료만 부담하면 전 일정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발된 학생들은 지난 3월 인터뷰와 한국말 테스트 등 소정의 엄격한 절차를 거쳤다.
우종덕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2세학생들이 한국말이 서툴긴 하지만 이런 모국연수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어 공부에 힘쓰는 것을 본다. 기본적인 한국말만 한다면 테스트 자체는 전혀 어려운게 아니다”라며 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참가 학생들은 10명씩 한 조를 이루고 팀 리더의 인솔 아래 단체 행동을 하게 된다. 1조의 리더로 선정된 석정윤 양(퀸즈요크칼리지 과학고 9학년)은 미국서 태어난 2세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한국말로 시선을 끌었다.
석 양은 “한국엔 한번도 못가봤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덕분에 한국말과 문화에 익숙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 가면 남산타워와 바다를 가고 싶다. 그리고 빅뱅도 보고 싶다”며 10대다운 발랄함을 보였다.
한편 조진행 준비위원장은 “학생들이 머물 고려대 세종캠퍼스 기숙사는 미국대학 기숙사보다 훨씬 시설이 좋고 식사도 훌륭하다. 세탁도 얼마든지 편하게 할 수 있고 드라이클리닝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옷을 너무 많이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