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2세로 미국의 고위공직자가 된 하워드 고(고경주) 연방 보건복지부 차관보가 한인2세가 주축이 된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에서 기조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 전혜성 박사와 하워드 고 차관보
모친인 전혜성 여사와 함께 자리한 고 차관보는 19일 맨해튼 피어60에서 열린 2011 연례만찬에서 오늘날 손꼽히는 명문가로 자리하게 된 그간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아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고 차관보는 동생 해롤드 고(고홍주) 국무부 법률고문과 함께 오바마 정부의 엘리트 관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ABC 방송의 앵커 주주 장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회를 맡은 가운데 1000명의 참가자들이 힘찬 함성과 박수로 막을 열었다.
▲ 윤경복 KACF 사무총장(왼쪽)과 한창연 뉴욕한인회장
한창연 뉴욕한인회장과 김영목 뉴욕총영사,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을 비롯,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 최준희 전 에디슨 시장, 케빈 김 전 시의원 후보와 토니 이 회장, 윤경복 사무총장, 제프리 안, 제임스 서, 스티븐 양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김영목 뉴욕총영사(왼쪽)와 최준희 전 에디슨시장
KACF 윤경복 사무총장은 “한인커뮤니티 재단의 연례행사가 한인사회를 만나는 중요하고 기본적인 채널이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존 리우 감사원장(사진)은 “감사원장이 될 때까지 한인사회의 후원이 컸다”고 한인사회에 특별한 사의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매를 통해 100만 달러가 넘는 기금을 조성했다. 100달러에서 시작된 김연아의 사진과 앵커 주주장과 사우스 게이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기회는 각각 1만7천달러에 낙찰(落札)돼 시선을 모았다.
연례만찬은 올해로 6회째로 이날 벽산 엔지니어링의 김희근 회장(사진)이 ‘자랑스러운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모교인 마이애미 대학교 파머 경영학과와 서울의 기업들과 관계를 구축, 매년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김희근 회장은 한국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의장, 한국 예술 위원회 위원, 미술 박물관 연합회 부회장, 한국 페스티벌 연합회의 수석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수상 소감에서 “수많은 역경을 도전과 인내로 견디며 오늘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된 것이 뜻깊다. 우리말이 서툰 2세들이 미국에서 성공하여 한국인으로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을 보면, 이제 한국의 힘이 커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만찬에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추첨을 통해 참석자 가운데 1명을 선정, 소나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경품으로 증정했다.
뉴욕=한동신특파원 opwo@aol.com
<꼬리뉴스>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 고 차관보 연설
고 차관보는 이날 연설에서 “한국전쟁이후 미국 코네티컷에 정착한 우리 가족 주변엔 한국인들이 없었다. 사람들은 우리를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알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무엇을 하던 파이오니아가 될 수 있었다. 일류대학에 가도 한국인이란 우리 형제뿐이었고, 전문직에 가도 결국은 우리 형제들이어서 외로웠지만, 아버지가 우리에게 항상 하시던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는 말씀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13일, 백악관에서 오바마대통령 내외, 이명박대통령 내외, 아우 해롤드 고, 그리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식사를 하며, 우리 가족의 오랜 여정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내 생애에 이런 일도 일어나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미국에서 살던 때와는 달리 이제 한국인은 어느 분야에서나 열심히 일하여 성공한 사람이 날로 늘어 가고, 오늘 모인 젊은이들이 바로 우리 한국인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고경주 차관보는 1960년대 군사쿠데타를 피해 이민온 고 아버지 고광림 박사와 어머니 전혜성 박사의 장남으로, 이들 6형제는 모두 하버드 혹은 예일을 졸업한 수재(秀才)들이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부학장 출신인 고경주 박사는 예일대 의대를 졸업하고 공중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보건담당 차관보는 백신과 에이즈 대책, 혈액 안전 등 보건문제 전반에 관한 정책을 입안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센터 등을 관리하는 직책이다. 1997년부터 약 6년간 매사추세츠주 보건장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고 박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치적'으로 통하는 의료보험 개혁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