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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재외선거 등록 막올랐다..첫날 한산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11-14 (월) 12:32:10

 

역사적인 재외국민선거의 막이 올랐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 참여하는 재외국민선거인 등록이 13일(미동부시간) 미국의 뉴욕 등 10개 공관을 포함, 전 세계 158개 공관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내년 2월 11일까지 3개월 가까이 진행되는 재외 선거인 등록에 따라 그간 참정권이 봉쇄됐던 국외일시체류자와 해당지역 영주권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는 시차가 가장 빠른 뉴욕과 애틀랜타 등 동부를 시작으로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공관에서 등록업무에 들어갔다. 일요일인 13일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총영사관 민원실에는 교통불편과 홍보부족으로 내방객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영주권자로 등록신청을 한 인원은 5명이었고 일시체류자는 66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시체류자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사전신청한 숫자였고 직접 총영사관을 방문한 2명으로 나타났다. 재외선거인등록신청 업무를 맡은 뉴욕총영사관의 박정욱 씨와 조주리 씨는 “오늘이 첫날인데다 영주권자의 경우 대한민국 국민임을 확인하기 위해 여권을 지참하고 본인이 직접 총영사관에 와야하기때문에 아무래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내 10개 공관에서 등록한 선거인수는 재외국민 207명, 국외부재자 262명 등 모두 469명으로 나타났다. LA총영사관을 방문해 등록을 접수한 유권자는 모두 83명으로 이 가운데 재외국민은 36명, 국외부재자는 4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1호로 등록신청을 한 주인공은 이경로 전 뉴욕한인회장이었다.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총영사관을 찾은 이 전 회장은 “재외국민의 참정권이 부활하는 역사적인 등록인만큼 기왕이면 1호로 하고 싶어 서둘렀다. 뉴욕에서 1호이면 미국 1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저조한 등록률은 향후 재외국민선거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여야가 합의한 선거법에 따라 재외국민들은 관할지역 공관에서 직접 투표를 해야 한다. 또한 영주권자는 물론, 주소지가 말소된 일시체류자들은 직접 공관을 찾아 본인확인을 하고 등록신청을 해야 한다.

뉴욕의 경우 맨해튼에 있는 총영사관이 관할하는 지역은 뉴욕시와 뉴욕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펜실베니아주, 델라웨어 주 등 4개주나 된다. 이들 지역의 총면적은 남한의 세배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이다. 뉴욕주 버팔로는 뉴욕시에서 자동차로 7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왕복 이틀이 소요되고 등록과 투표를 위해 나흘을 투자해야 한다.

게다가 등록 개시일인 11월 13일(일)과 종료일인 내년 2월 11일(토)을 제외한 기간은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만 업무를 본다. 결국 한번의 투표를 위해 며칠씩 휴가를 내야하기 때문에 재외유권자 중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 진승엽 영사가 영주권자인 이명수-이상순 부부에게 등록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거리가 멀지 않아도 생업에 바쁜 유권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맨해튼의 한복판에 있는 총영사관을 찾는 것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지난 3월부터 뉴욕총영사관에서 재외선거관으로 업무를 총괄하는 진승엽 영사는 “뉴욕만 해도 워낙 광활한 지역이어서 한번 오기가 쉽지 않은데 제도상의 문제점 때문에 많은 재외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송구하기짝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총영사관에선 매월 한차례 한인타운에서 순회영사업무서비스를 하는만큼 이때 등록업무를 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관련법이 여야간에 합의되지 않아 현재로선 불가능한 실정이다. 진승엽 선거관은 “법정사무가 오늘부터 시작된만큼 여야간 합의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 같다. 총선을 치르고 나면 개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등록업무창구를 유엔본부 인근에 위치한 총영사관 본관이 아니라 하루 200명의 민원인들이 오가는 파크 애버뉴의 총영사관 민원실에 만들어 놓은 것이 다행이라는 지적이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재외선거 투표등록 요원 10명까지 늘릴것” 진승엽 영사

  

뉴욕총영사관에서 재외선거관으로 업무를 맡은 진승엽 영사는 지난 3월말 중앙선관위에서 파견을 나왔다.

최근 1년간 정당과장으로 재직한 것을 비롯, 위탁선거과장, 선거본부과장 등 각종 선거에서 일선 국장을 역임한 선거전문가인 그는 총선과 대통령 선거이후인 2013년 1월말까지 근무를 하게 된다.

진승엽 영사는 “현재 신고신청 접수요원은 4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순차적으로 10여명으로 인원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등록마감이 되는 2월 11일이후엔 투표사무원들이 본격 투입돼 한치의 차질없이 선거관리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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