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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독 4인, 뉴욕아시안영화제 주목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07-15 (금) 07:30:11

 

‘한국의 스릴러감독 4인이 뉴욕을 긴장시키고 있다!’

제10회 뉴욕 아시안영화제에 사상 처음 한국스릴러영화 장르전이 소개된 가운데 한국의 대표 감독 4인이 한 자리에 모여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링컨센터 월터 리드 극장에서 ‘평양성’의 이준익, ‘부당거래’의 류승완, ‘황해’의 나홍진, ‘해결사’의 권혁재 감독 등 4인의 감독들이 참석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는 뉴욕아시안영화제의 10주년 특별행사로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이 ‘한국 스릴러영화 장르전’과 ‘미쟝센 단편영화제 수상작 상영회’를 마련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02년 창설돼 뉴욕 젊은이들과 영화 애호가들의 열렬한 지지속에 뉴욕의 대표적인 아시아 영화축제로 성장한 뉴욕아시안영화제가 한국의 스릴러 영화와 개성있는 단편영화들을 동시에 소개하는 것은 특기할만한 일이다.

이우성 한국문화원장은 “한국 영화는 그동안 세계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뉴욕은 한국 문화의 확산을 위한 중심도시인만큼 이렇게 네 감독이 한 자리에 모여 주류 언론을 포함,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됨으로써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북미시장에 우리 영화가 본격 진출하는 새로운 활로가 마련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네 감독과 함께 고란 토팔로비치 뉴욕아시안영화제 대표 겸 집행위원장이 배석해 올 영화제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토팔로비치 대표는 “그간 한국서 열린 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 영화에 매료되고 감독들과도 교분을 쌓았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특히 한국의 스릴러 영화는 할리우드의 그것과 달리 주인공과 스토리라인이 정교한 어울림을 갖고 영화기술도 다르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올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한 류승완 감독은 “해외관객의 반응은 자국 미래관객의 척도가 된다는 말이 있다. 뉴욕영화제는 특히 감독에게 매력적인 영화제”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준익 감독은 “그간 여러 영화제의 초대를 받았지만 뉴욕영화제에 생애 첫 참석을 하게 됐다. 지난 며칠간 고란 집행위원장 등 많은 영화인들과 대화를 통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10년간 꾸준한 발전을 이룬 영화제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뉴욕에 처음 왔다는 나홍진 감독은 “어젯밤에 뉴욕에 도착해 아직 실감이 잘 안난다. 초청해준 프로그래머와 뉴욕한국문화원에 감사한다. 좋은 경험을 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역시 뉴욕방문이 처음이라는 권혁재 감독은 “뉴욕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에너지가 넘친다. 뉴욕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 스릴러영화 장르전'은 이들 감독의 작품외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년), ‘아저씨’(2010년) 등 11편이 선정, 소개돼 뉴요커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의 스릴러영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뉴욕의 대표적인 영화 프로그래머인 한동신 오프워크 대표는 “한국의 젊은 감독들 작품의 완성도만큼이나 대단히 영민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뉴욕아시안영화제에 한국의 스릴러 장르전이 열린다는 것 자체가 우리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월터 리드 극장에서는 이들 감독과 영화제 관계자 등이 모여 한국의 스릴러 영화 장르전 기념 리셉션과 함께 올해 뉴욕아시안영화제와 ‘한국 스릴러영화 장르전’의 공동 폐막 작품인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상영됐다.

이에 앞서 12일과 13일에는 최근 한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단편영화제로 자리 잡은 ‘미쟝센단편영화제(MSFF)' 수상작 11편을 상영하는 ’미쟝센 한국단편영화제 우수작 상영회‘를 개최했다. 이번 상영회에는 2010년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김현철 감독의 ’The Key‘, 희극지왕상, 관객상을 받은 유대얼 감독의 ’The Brass Quintet‘ 등 총 11편이 상영돼 호평을 받았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 기자회견을 마친후 4인감독이 어깨동무하고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류승완, 이준익, 나홍진, 권혁재 감독, 고란 토팔로비치 집행위원장 photo by 한동신


<꼬리뉴스>

4인감독 프로필

1987년 광고기획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이준익 감독은 파격적인 형식의 가족영화 ‘키드캅’을 연출한 이후 영화사 ㈜씨네월드를 운영해왔다. ‘간첩 리철’>, ‘아나키스트’, ‘달마야 놀자’ 등을 연출하였고, 2003년에는 퓨전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 ‘황산벌’을 제작, 연출해 전국 290만 관객을 동원했다.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인 ‘왕의 남자’(2006)로 대종상, 도빌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2007) 등을 수상하며 1000만관객동원의 대열에 올랐으며, 이번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는 그의 최근작인 ‘황산벌’의 후속작 ‘평양성’이 상영됐다.
류승완 감독은 온양 중학교 시절부터 8mm 중고 카메라로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1996년 첫 단편 ‘변질 헤드’를 만들었고, 같은 해 박찬욱 감독의 ‘삼인조’ 연출부로 활동했다. 1998년 단편 ‘패싸움’으로 부산 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현대인’으로 한국 독립 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명성을 가져다 준 대표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년)는 이 두 단편에 두 에피소드를 붙여 만든 장편 영화다. 이외에 ‘피도 눈물도 없이’(2002년), ‘주먹이 운다’(2005년), ‘다찌마와 리’(2008년), ‘부당거래’(2010) 등이 있다.

나홍진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으로 완벽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주방장이 결국 요리를 완성했지만 맛조차 보지 못한다는 블랙코미디 ‘완벽한 도미요리’로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2007년 흑백의 슬로모션 화면에 담아낸 인간군상의 땀을 통해 자본주의의 모순을 형상화한 작품 ‘한’으로 대종상을 수상하며 단편영화계 최고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첫 장편 ‘추격자’로 제 45회 대종상,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제 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제 11회 도빌아시아영화제 액션아시아상(2009), 제 27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스릴러상(2009) 수상 등 화려하게 데뷔했다.

 

권혁재 감독은 동국대 영화영상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영상대학원 재학중 ‘Tears episode 1’(2000), ‘흑룡여고 독고춘자 주먹을 날리다’(2005)를 연출했다. 장편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에서 연출부 생활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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