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북경오리와 김치 등 소수계의 대표 메뉴들이 전문회사들에 의해 납품(納品)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D섹션 3면 톱으로 실은 ‘하루에 오리 300마리, 수천포기의 배추’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치와 북경오리 또띨라 등 소수계의 대표 메뉴들이 많은 식당에 대량 공급되는 실태를 취재했다.
타임스는 “유명식당에서 인기있는 이들 메뉴의 레서피를 식당이 모르고 있다. 그 이유는 기계든 사람의 손길이든 전문업체에서 대량 납품을 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전했다. 타임스는 이날 포리스트힐즈에 있는 ‘이스트오션팰리스’의 북경오리와 ‘코릴라비비큐트럭’의 김치, 맨해튼 도스토로스의 토띨라, 그리니치빌리지의 브라질치즈브레드의 사례를 소개했다.
브라질 식당 Casa의 주인 쥬피라 리 씨는 “집에서 도우 빵을 몇개 굽는건 어렵지 않지만 하루에 300~400개를 만들어야 한다면 중노동”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뉴저지 노스버겐의 브라질 스페셜티 푸드 브랜드인 키델리시아에서 냉동제품들을 구입한다.
150석을 갖춘 이스트오션 팰리스도 매일 수백마리의 오리를 요리하는 플러싱의 ‘코너28’에서 구입하고 있다. 퀸즈 코로나 근처의 토띨레리아 닉스타말이라는 토띨라 전문 식당은 기계를 이용해 또띨라를 만든다.
김치를 만드는 것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뷔페 전문점 이치우미를 맨해튼(600석)과 에디슨(400석) 두군데를 운영하는 박 연 사장은 매주 400파운드의 포기김치를 퀸즈 플러싱의 코-암 식품으로부터 구입한다.
박 사장은 “김치를 직접 만들려면 전문가 두사람을 별도로 고용해야 한다. 주급 500불이 넘는 급여를 주느니 재료를 사는게 낫다“고 말한다.
노던블러바드에 위치한 ‘코-암 푸드’는 플러싱 금강산 식당의 자매업체로 지하에 키친이 있다. 이곳에선 열여섯살때부터 김치를 만들어온 이순보(63) 씨가 김치제조를 지휘한다.
‘코-암 푸드’의 김상진 사장은 “이순보씨는 어머니로부터 김치 만드는걸 전수받았다. 한국에선 여자들이 시집가기전에 김치 만드는 것을 배운다”고 소개했다.
이씨와 8명의 남녀직원들로 구성된 김치제작팀은 10종류의 김치를 만든다. 하루 2700포기의 배추는 물론, 무와 오이도 활용된다. 직원들은 수많은 배추를 직접 손으로 자르는 이유를 묻자 김 사장은 “기계를 사용해 봤지만 배추가 허물어지더라”고 설명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tmin@newsroh.com
<꼬리뉴스>
코릴라 BBQ와 금강산 식당의 인연
코-암 식품에서 김치를 담그는 공정을 상세하게 소개한 뉴욕타임스는 불고기 김치타코로 히트를 친 코릴라 BBQ 푸드트럭이 이곳에서 매주 240파운드의 김치를 구입(購入)한다고 전했다.
최근 ‘올해의 루키음식’에 주어지는 벤디 어워드를 수상한 코릴라 BBQ 푸드트럭의 에드워드 송 사장은 처음 영업을 시작한 2010년 10월엔 금강산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몇 달후 불고기 타코가 히트치면서 코릴라 팀은 브루클린에 전용 키친을 마련,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베이사이드 출신으로 이따금 금강산을 이용했다는 송 사장은 “금강산은 우리 트럭의 후원자였다. 우리가 이 식당 김치를 사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