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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학원 한인학생들의 아름다운 재능기부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1-11-23 (수) 13:45:19

 

‘재능기부를 아십니까.’

세밑이 다가오면서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기부(寄附)들이 줄을 잇고 있다. 보통 기부는 돈과 일상에 필요한 물건들이 주를 이루지만 자신이 가진 재능을 이용해 기부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른바 재능기부(Talent Donation)이다.

뉴욕 한인사회에 이같은 재능기부를 하는 한인유학생들이 등장해 흐뭇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원의 교육봉사단체 ‘에도네이션’ 학생들이다. 이빛나, 이시나 자매를 비롯, 백두산 김두원 최애니 안재현 김지혜 송예나 엄현준 이인영 천성민 송원석 씨 등 16명의 대학원생들은 올해부터 뉴욕 일원의 한인고교생들에 대한 무료 SAT 강습과 AP캘큘러스 등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일 컬럼비아대 실리 머드 빌딩 6층 강의실에서는 이색적인 수료식이 열렸다. ‘에도네이션’ 6차 프로젝트인 AP캘큘러스를 이수한 6명의 학생들과 지도교사, 스탭, 그리고 학부모들은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감사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 모임의 회장인 이빛나 씨는 “에도네이션은 에듀케이션(교육)과 도네이션(기부)의 합성어로 말그대로 교육기부, 재능기부의 의미”라면서 “학업에 바쁜 대학원생들이지만 우리들이 갖고 있는 경험과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한인학생들을 돕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에도네이션은 컬럼비아교육대학원 언어병리학과 2년차인 이빛나 씨와 역시 컬럼비아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언니 이시나 씨가 창설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자매는 2년전 뉴욕에 온 후 한인사회가 언어와 교육문제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베풀기로 결심했다.


▲ 이빛나-이시나 자매

이빛나 씨는 “미국의 입시도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SAT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할만큼 치열한 것을 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우선 영어라도 무료로 가르쳐보자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첫 프로젝트로 SAT 강의를 5주간 진행했는데 80명이 지원할만큼 기대이상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자신감을 얻은 자매가 후속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능기부에 참여하는 동료들이 속속 가세했다. 백두산 공대대학원한인학생회장(26)을 비롯, 김진이, 엄현주, 김두원 씨 등 동료와 배들이 합류, 16명으로 늘어났다.

  

2세와 미국인들을 위한 어린이한글교실과 성인들을 위한 발음교정 등 영어클래스도 호평을 받았다. 여름에는 컬럼비아대까지 오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미주한인청소년재단의 도움으로 플러싱에서 SAT반을 열기도 했다. 이어 11월 한달간 진행한 AP캘큘러스까지 총 6회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들 명문대학원생들의 실력은 전문학원강사 못지 않다. 이빛나 씨의 경우 한국외대 영어학과(학사)와 서울대 영문학과(석사)를 졸업하고 전문학원에서 SAT와 TOEFL 전문강사로 활약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학생들의 호평을 받았다.

 

AP캘큘러스를 강의한 백두산씨도 성균관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컬럼비아대학원에 입학, 전기공학 석사과정에 있고 함께 지도한 김두원 씨는 1.5세 출신으로 현재 케미컬 엔지니어링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백두산 씨는 “상당히 타이트한 스케줄로 진행하는데 학생들이 진지한 자세로 잘 따라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빛나 씨는 “에도네이션은 학생들이 가진 재능을 통해 타인에게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여 참된 삶의 의미를 찾고 사회적 순기능을 발휘하기위해 모였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다체로운 기부문화의 패러다임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에도네이션 기금모금 등 후원 기대

이날 강의일정을 모두 마치고 학생들과 대학원생 강사들은 학부모들이 준비한 간단한 음식과 다과를 함께 하는 등 즐거운 얘기꽃을 피웠다. 답스페리 하이스쿨의 김지현 양(10학년)은 “강의가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이해하기 쉬워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나영 양(오스닝 하이스쿨 10학년)과 노윤선 양(답스페리 하이스쿨 11학년)도 “정말 스피디하고 재미있는 수업이었다. 주말 4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만족해했다. 김지현 양의 어머니 류지남 씨는 “학업에 바쁜 명문대 대학원생들이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강의해주는 것을 보고 정말 감동했다”고 고마워했다.

 

사실 에도네이션 운영을 위해선 현실적으로 최소한의 재정이 필요하다. 프린트물 등 소소한 강의교재도 강사진이 직접 마련해서 나눠주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9월 8일에는 기금모금행사를 여는 등 뜻있는 이들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이빛나 씨는 “언니까지 딸 둘이 모두 뉴욕에 유학을 오는 바람에 아버지(이상완씨)와 어머니(심애경씨)가 조금 외로우실 것”이라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늘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이것이 진정한 기부의 댓가일것”이라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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